유엔 무력화한 북-러 은밀한 거래…미, 北해커에 경종
[앵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주고, 대신 석유를 받는 장면이 최근 한 민간위성을 통해 공개됐었는데요.
이렇게 받은 기름의 양이 이미 유엔이 정한 일년치 한도를 넘어섰다고 미 고위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미국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북한 해커조직에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한 민간 상업위성이 촬영한 러시아 보스토치니항의 석유 저장시설입니다.
이곳에서 러시아산 정제유를 가득 실은 북한 유조선은 일주일 뒤 청진항으로 이동했습니다.
미국은 3월 한 달 동안에만 러시아가 북한에 16만5천 배럴이 넘는 정제유를 공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가 규정한 북한의 일년치 수입 한도를 러시아가 이미 초과 공급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의 제재 이행을 감시해온 유엔 기구의 활동을 막은데 이어, 안보리 결의까지 노골적으로 어긴 셈입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러시아는 (유엔 대북제재위) 임기 연장을 거부함과 동시에 보스토치니 항구에서 북한으로 정제유를 운송해왔습니다."
미국 정부는 항구의 근접성을 고려하면 이같은 은밀한 거래는 무한정 지속될 수 있다며, 독자 제재에 나설 뜻을 시사했습니다.
<매슈 밀러/미국 국무부 대변인> "미국은 호주 유럽연합 일본 뉴질랜드 한국 영국 등과 이달 중 새로운 제재안을 발표할 것입니다."
유엔도 앞서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지난달 말 활동이 종료된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을 대신해 새로운 독립기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와 국가안보국은 북한 해커조직인 '김수키'에 대해 사이버 보안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미국의 대북 정책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정부 당국자나 전문가에게 발신자를 위장한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는 것으로, "김수키의 공격은 갈수록 뻔뻔해지고 정교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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