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美 고금리…한은 인하 시점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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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경제 회복을 생각하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환율과 물가 불안에 미국보다 앞서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
한은이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서면 한미 금리 차가 더욱 벌어지며 달러·원 환율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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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선제 인하도 어려운 한은…"인하 시점, 내년까지 밀릴수도"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경제 회복을 생각하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환율과 물가 불안에 미국보다 앞서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
미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5.25~5.50%에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지난해 9월 이후 6회 연속 이어진 동결 결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정책 기조가 충분히 제약적"이라며 추가 인상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선 2% 목표를 향한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한 강한 확신이 필요한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당분간 현 수준의 금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시장에선 미국의 금리 인하가 이르면 오는 7~9월 한 차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연준의 동결로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역대 최대인 2.00%포인트(상단 기준)를 이어가게 됐다. 한은이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서면 한미 금리 차가 더욱 벌어지며 달러·원 환율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긴축 완화 기대감 약화와 중동발 국제정세 불안으로 지난달 16일 장중 1400원을 돌파한 바 있다. 2일 기준 1375.9원으로 마감하는 등 여전히 1300원대 후반을 가리키고 있다.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오름세를 통해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당장 시장에서 기대하던 한은의 '5월 금리 인하설'이 무산됐음은 물론, 올해 안에 인하에 나설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달렸다"며 "연준의 인하 시점이 늦어지면 한은의 인하 시점이 내년까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3개월 만에 2%대로 둔화했지만 과일과 석유류 등 공급 측면을 중심으로 물가 불안 요소가 짙다는 점도 한은의 인하 결정이 여전히 어려운 배경이다.
한은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2024년도 제7차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들은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여전히 불안한 물가 경로를 지적했다.
한 위원은 "국제유가 및 농산물 가격 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점 등 디스인플레이션의 마지막 단계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어느 정도의 공급 충격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되었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충분히 긴축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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