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위 체포 2000명 넘어···바이든 "폭력 시위 보호 못한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2024. 5. 3.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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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학가에서 들불처럼 번지는 친(親)팔레스타인 반전 시위와 관련해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폭력적인 시위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대학가의 시위로 인해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인 표현의 자유와 법치주의가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둘 다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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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학가에서 들불처럼 번지는 친(親)팔레스타인 반전 시위와 관련해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폭력적인 시위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대학 캠퍼스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된 학생이 이날 2,000명을 넘어서는 등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둘러싼 미국의 분열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대학가의 시위로 인해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인 표현의 자유와 법치주의가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둘 다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을 침묵시키거나 반대 의견을 진압하는 권위주의 국가가 아니다. 평화적인 시위는 미국의 전통이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무법 국가가 아닌 문명사회이며 질서는 꼭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폭력적인 시위는 보호받지 못하고 평화 시위만 보호받는다”며 “재산을 파괴하는 것은 평화 시위가 아니라 불법이며 공공 기물 파손, 무단 침입, 창문 깨기, 대학 캠퍼스 폐쇄, 수업과 졸업식을 취소하도록 만드는 것 모두 평화 시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반유대주의든 이슬람 혐오든 아랍계 미국인이나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이 됐든 혐오 발언이나 어떤 종류의 폭력도 미국에서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시위 여파로 이스라엘 정책을 재고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으며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주장처럼 주 방위군을 이번 사태에 투입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시위와 관련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체포된 인원이 2000여명을 넘어서는 등 시위 사태가 점점 격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 경찰은 이날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농성장을 급습해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고 야영지를 해산했다. 이날 체포된 인원만 200여명에 달하며 이들은 현재 로스엔젤레스 인근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다만 워싱턴DC 등 일부 지역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비교적 평화롭게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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