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바이든 '日·인도 외국인 혐오' 발언 해명에 진땀

동맹인 일본 등에 대해 부정적 표현 논란…백악관 "美, 이민자의 나라 중요성 강조 차원"

미국내 대학 캠퍼스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반대하는 반전 시위가 확산되고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반전 시위와 관련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4.5.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인 일본 등을 '외국인 혐오 국가'로 표현한 것을 둘러싼 논란을 진화하는 데 진땀을 흘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성장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민자들 덕분이라며 "우리는 이민자들을 환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중국이 왜 경제적으로 그렇게 심하게 침체됐는가? 일본은 왜 문제가 있는가? 러시아는 왜? 인도는 왜? 그들은 외국인 혐오(xenophobic)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민자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일본이 포함된 것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가 백악관에 국빈으로 초청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시점에 '외교 결례'로 인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지적에서다.

인도 역시 당초 백악관 풀기자단이 제공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는 빠져 있었지만, 백악관이 이날 제공한 최종 발언록에 포함되면서 논란이 됐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의도적이었는지, 일본에 사과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말에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어떤 국가인지에 관한 것으로, "미국은 이민자들로 이뤄진 국가이며, 그것이 우리의 유전자(DNA)"라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그들을 존중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미일 관계는 중요한 관계다. 그것은 깊고 지속속인 동맹이다. 우리는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헌신과 양 국민간 강력한 우정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최근 국빈 방문을 통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분명히 인도, 일본 등 동맹과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지난 3년만 보더라도 확실히 그들과의 외교적 관계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혐오'라는 표현이 매우 경멸적이고 부정적인 단어라는 지적이 계속되자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몇 년간 이민자들에 대한 공격을 목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민자의 나라가 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며 "이민자의 나라는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대통령은 결코 그것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