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탓 경제난"…중국과 함께 일본도 지적한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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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랜 동맹인 일본을 중국, 러시아와 함께 '외국인 혐오'(xenophobic) 국가로 언급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선거 자금 모금행사에서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이민자 혐오증을 지적하며 이민자 수용이 미국 경제에 주는 효과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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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랜 동맹인 일본을 중국, 러시아와 함께 '외국인 혐오'(xenophobic) 국가로 언급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선거 자금 모금행사에서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이민자 혐오증을 지적하며 이민자 수용이 미국 경제에 주는 효과를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아시아계 미국인 등을 향해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이민자를 환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경제적으로 왜 그렇게 부진한지, 일본은 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러시아와 인도는 왜 그런지 생각해보라"며 "그들이 외국인 혐오증에 걸리고, 이민지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서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전년의 1.9%에서 둔화한 0.9%로 제시했다. 반면 미국의 성장률은 전년의 2.5%보다 높은 2.7%로 전망했다.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게 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를 "인간이 아닌 동물"이라 표현하는 등 반이민 정책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위해 동맹국을 이용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군사 협력을 발표하는 등 양국 동맹 관계를 강화했다. 블룸버그는 "일본이 미국의 주요 견제 국가(중국·러시아)와 함께 언급됐다는 사실은 일본 정부의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짚었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에 실린 관련 기사에는 6000개 넘는 댓글이 달리며 큰 반응이 일었다. 일본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시카와 도모히사는 "이민이 경제에 긍정적인지에 대해서는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면서 일본은 외국인에 배타적이지 않고 외국인의 인권을 위한 활동도 하고 있음을 알리는 등 미국에 항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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