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료 안정 공급 최선…해외시장 확대”

박하늘 기자 2024. 5. 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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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화학은 내수 비료 시장에서 42%를 점유하는 국내 최대 비료회사다.

남해화학은 비료 생산 2∼3개월 전 해당 원자재를 미리 확보한다.

남해화학은 이런 추세에 발맞춰 측조시비용(이랑의 측면이나 작물 사이에 비료를 주는 것) 비종인 완효성 비료를 개발·공급하고 있다.

남해화학은 지역별 토양과 재배작물에 딱 맞는 비료를 생산하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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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창수 신임 남해화학 대표
농가 영농비 절감 지원 총력
태국 등 동남아 맞춤형 공략
반도체용 황산 양산 본격화
창립 50주년 신사업 추진도

남해화학은 내수 비료 시장에서 42%를 점유하는 국내 최대 비료회사다. 농촌 현장이나 관련 업계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보니 회사의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3월25일 취임한 김창수 신임 대표를 전남 여수 본사에서 만나 현안을 짚고 포부를 들었다.

- 최근 비료 원재료값이 하락세다.

▶비료의 주원료는 암모니아·요소·인광석·염화칼륨·유황 등이다. 이 가운데 유황을 제외한 원료를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2022∼2023년 국제 비료 원재료 공급망 위기로 남해화학을 포함한 대부분 비료업체가 내수시장서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다만 최근엔 해당 위험성이 완화하면서 원재료값이 하락세를 띠고 있다.

남해화학은 비료 생산 2∼3개월 전 해당 원자재를 미리 확보한다. 비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지금 국제 원재료값이 낮다고 해서 당장 판매가격을 인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내수용 비료 적자 규모가 더욱 심화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더욱이 지구촌 분쟁 등으로 인한 수급불안이나 고환율에 따른 인상 요인도 상존한다. 그럼에도 국제 원재료값 추이를 고려해 내수부문 적자를 최소화하면서 농가 영농비 절감에 이바지할 방법을 정부·농협경제지주와 면밀히 논의하고 있다.

- 국내 농경지가 매년 줄어 내수시장 확대가 쉽지 않아 보인다. 수출과 관련해선 어떤 전략을 추진하고 있나.

▶남해화학은 연간 60만t의 복합비료를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판매량(46만5000t)을 뛰어넘는 규모다. 경제성장률과 인구구조, 지리적 여건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주목하는 시장은 동남아시아다. 현재도 태국에 연간 30만t을 판매 중이나 태국 전체 비료 수요(1000만t)를 고려하면 시장점유율(3%)은 미미하다. 그러나 이는 성장할 여력이 풍부하다는 말도 된다. 주변국인 필리핀·미얀마·베트남 등지에서도 화학비료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가별 비료 성분을 분석하는 등 맞춤 전략으로 해당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 비료산업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나.

▶농사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과거보다 적은 수의 사람이 더 넓은 경작지에서 농사를 짓는다. 간편하게 농사를 짓고 싶은 경향이 강해질 것이란 얘기다.

기능성을 갖춘 고품질 비료 수요 또한 늘고 있다. 남해화학은 이런 추세에 발맞춰 측조시비용(이랑의 측면이나 작물 사이에 비료를 주는 것) 비종인 완효성 비료를 개발·공급하고 있다. 과거에는 무조건 수확량이 많은 것이 최고였다면, 이제는 고품질·다품종 생산을 중시한다. 비료업계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 남해화학은 지역별 토양과 재배작물에 딱 맞는 비료를 생산하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 8일이 창립 50주년이다. 또 다른 50년을 위해 준비하는 신사업이 있나.

▶2021년 반도체용 황산 전문 자회사인 ‘엔이에스(NES) 머티리얼즈’를 설립한 이후 반도체 소재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다. 최근 나온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증설 계획과 이에 대한 정부 지원 방침을 고려할 때 국내 반도체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남해화학에도 중요한 수익 기반이 될 것이다.

올 하반기엔 NES 머티리얼즈에서 반도체용 황산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현재 본격적인 납품 전임에도 글로벌 고객사에서 공장 증설을 제안하는 등 제품과 공정에 대해 높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해화학의 설립 목적은 ‘비료와 영농자재를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풍요로운 농촌 건설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정관에서 규정하고 있다. 다른 비료회사가 수익성을 이유로 공장 운영을 중단·축소하더라도 남해화학만큼은 정체성을 잃지 않고 비료사업을 지속하는 이유다. 올 하반기 중 향후 50년에 대한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남해화학은 국가 기반산업인 농업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으로 농민과 함께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다. 비료산업이 국민 먹거리 생산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산업인 만큼 정부의 지원·관심이 지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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