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사우디 관계 정상화 수포' 경고하며 라파 공격 반대"

이혜원2 기자 2024. 5. 3.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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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총공격 계획을 고집하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정상화 수포까지 거론하며 작전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소식통을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최근 이스라엘 방문 자리에서 이스라엘 지도부에 사우디와 관계 정상화 협정을 체결하려면 인질 협상이 곧 타결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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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협정 체결하려면 인질 협상 타결돼야"
네타냐후, 라파 작전 감행 의지…하마스는 종전 요구
[예루살렘=신화/뉴시스] 토니 블링컨(왼쪽 세 번째)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지도부와 회담에서 사우디와 관계 정상화를 언급하며 라파 작전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05.03.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총공격 계획을 고집하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정상화 수포까지 거론하며 작전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소식통을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최근 이스라엘 방문 자리에서 이스라엘 지도부에 사우디와 관계 정상화 협정을 체결하려면 인질 협상이 곧 타결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협상의 문이 점점 닫히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라파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면 전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 중인 미국은 그 조건으로 사우디에 방위 조약 체결을 제안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미국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이면거래 없이 사우디와 양자 안보 협정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 정부 관계자는 백악관이 이같은 거래에는 관심이 없다며,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라파=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지난달 23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 인근에 텐트촌이 형성된 모습. 2024.05.03.


미국의 압박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라파 공격 의지를 재차 드러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전사자 추모식 연설에서 "우린 승리하고 적을 이기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며 "라파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이 5개월여 만에 진척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라파를 공격하면 협상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경고하고 했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전날 밤 레바논 알 마나르 TV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라파 군사 작전을 강행한다면 중재국들을 통한 모든 간접적인 휴전 협상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AP/뉴시스] 가자지구 하마스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가 2022년 4월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바닷가에 위치한 한 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2024.05.03.


라파에 은신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하마스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는 이스라엘의 총공격 압박에도 완전 휴전을 협상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협상을 중재하는 아랍 관료들을 인용해 신와르가 라파 공격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신와르는 전쟁을 종식할 수 있는 신뢰 가능한 경로가 포함되지 않은 어떤 협상도 거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랍 관료들은 또 신와르가 "세계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에 눈을 뜨고 분쟁을 세계 문제 최우선으로 끌어올림으로써, 자신이 살아남든 아니든 이미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회의를 열어 협상안과 라파 작전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내각은 하마스가 인질 협상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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