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감기몸살로 CJ컵 바이런 넬슨 기권… 만만찮은 국내대회 출전여파 ‘올해도 탈났다’

임성재가 지난 1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맥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PGA 투어 CJ컵 바이런 넬슨 연습라운드를 하며 샷을 점검하고 있다. 임성재는 3일 대회 출전을 30분 정도 남기고 건강 악화를 이유로 기권했다. ｜게티이미지 포 더 CJ컵 바이런 넬슨

‘아이언맨’ 임성재가 감기몸살로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기권했다.

임성재는 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맥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441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 1라운드 출발시간을 30분도 채 남기지 않고 출전포기 의사를 대회 조직위에 통보했다. 임성재가 기권한 자리에는 대기선수 노승열이 극적으로 합류해 지난해 우승자 제이슨 데이(호주), 텍사스 간판선수 조던 스피스(미국)와 동반 플레이 했다.

임성재는 지난주 그의 서브 후원사가 주최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하고 미국 무대로 복귀해 메인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를 준비했으나 건강악화로 기권했다. 임성재는 지난 1일 첫 공식 연습 때만 해도 나쁘지 않은 컨디션으로 스폰서 주최대회에 의욕을 보였으나 이날 아침에는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몸상태가 나빴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성재는 공식발표를 통해 “CJ컵 바이런 넬슨은 저에게도 각별한 대회라서 많은 기대를 안고 댈러스에 왔는데, 부득이 하게 건강이 안 좋아져서 출전하지 못하게 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주 한국에서 우승했고, 전체적인 샷감이 좋아 이번주 많은 기대를 했는데, 감기 몸살로 출전할 수 없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를 준비해주신 메인 스폰서 CJ 등 주최측 관계자분들과 팬들께 죄송하다. 빨리 회복해 돌아올테니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임성재는 PGA 투어에서도 많은 대회 출전으로 ‘아이언 맨’이란 별명이 붙은 선수다. 지난해 31개 대회에 출전했고, 올해 벌써 12개 대회에 나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PGA 투어 RBC 헤리티지 출전 직후 귀국했고,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 이후 복귀해 3주 연속 출전을 준비하다가 건강악화로 차질을 빚게 됐다.

임성재는 2022년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바람에 그 다음주 이어진 PGA 투어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까지 참가하지 못했다. 2023년에는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나 미국 복귀 직후 피곤한 몸으로 출전한 PGA 챔피언십에서 첫날 80타를 치는 등 이틀 동안 13오버파를 치고 컷탈락 했다. 올해는 빠듯한 일정 속에 대회 2연패를 달성하고 세계랭킹도 37위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으나 미국 복귀후 예상치 못했던 상황을 만났다.

맥키니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