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무너진 均衡

이홍렬 기자 2024. 5. 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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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예선 결승 2국 <흑 6집반 공제·각 30분>
白 박정현 아마 / 黑 정시우 아마

<총보>(1~146)=현역 연구생으로 담금질 중인 두 10대 소년들의 대국은 앞에 먼저 소개했던 30대 노장 아마 고수들의 대국과는 또 다른 감칠맛을 선사했다. 이 바둑을 검토한 최규병 9단은 정시우에 대해 “기본기가 잘 갖춰진 반면 임기응변 능력 부족”, 박정현에 대해선 “균형감이 돋보이는 대신 너무 쉽게만 두려 한다”고 두 기사의 장단점을 지적했다.

이 바둑은 대략 4개 라운드로 단락지을 수 있다. 첫 라운드(1~41)는 백이 40이란 나약한 수를 범함으로써 초반 형성됐던 균형이 무너지고 흑이 주도권을 잡았다. 뒤이어 벌어진 2라운드(55~64)는 호각의 전투력으로 우열을 논하기 어려운 접전. 3라운드(70~84)에선 흑에게서 71, 79의 치명적 실착이 등장하고 백이 우위에 섰다.

최종 4라운드 들어 99의 대실착이 터지면서 마침내 승패가 결정됐다. 118까지 연타를 당해선 항우장사라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참고도는 103에 대한 보충 설명. 흑은 행마법은 아니지만 1을 선수해 응급조치 후 3으로 탈출, 승부를 걸어야 했다. 실전처럼 중앙 벌판에 10여 집에 이르는 백집이 들어서선 더 해 볼 곳이 없었다. (144…130, 145…54, 146수 끝 백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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