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최소 32곳서 반전시위… “21세기 최대 학생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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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현지 시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학생 108명이 연행되며 본격화된 대학가의 중동전쟁 반대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2일 기준 체포된 시위 참가자가 1600명을 넘어섰다.
당국이 강경 대응을 천명하고 있지만 시위가 되레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ABC뉴스 등은 아예 '21세기 최대 학생운동'으로 논평했다.
미 당국은 현재 미 전역에 있는 대학 캠퍼스 최소 32곳에서 반전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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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 학생 연행후 전역 확산
체포된 시위대 수 1600명 넘어서
LA선 親팔-反팔 시위대간 난투극
미 당국은 현재 미 전역에 있는 대학 캠퍼스 최소 32곳에서 반전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고 집계했다. 북동부 뉴욕주와 코네티컷주, 중부 미주리주, 남부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 북부 위스콘신주, 서부 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나주 등에서 모두 시위가 한창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이후 현재까지 미 전역에서 1600여 명이 체포됐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뉴욕의 컬럼비아대, 뉴욕시립대에서만 약 30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의 강제 해산 등으로 시위가 격화되면서 유혈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경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는 검은 옷에 흰 마스크를 착용한 반(反)팔레스타인 시위대 200명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 캠프를 습격했다. 이들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의 바리케이드를 철거하자 양 진영 간의 주먹다짐이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의 일원인 마리 살렘 씨(28)는 뉴욕타임스(NYT)에 “우리를 습격한 사람들이 곰 퇴치용 스프레이를 뿌렸고, 나무로 만든 창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수 시간 동안 진행된 양측의 난투극은 1일 오전 2시경 경찰, 학교 경비대원 등에 의해 간신히 진압됐다. 이 과정에서 최소 15명이 다쳤으며 1명이 입원했다. 2일 이 학교에는 경찰이 진입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위스콘신주 매디슨위스콘신대에서도 1일 34명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시위대는 캠퍼스 내에 텐트를 설치하며 버텼고, 경찰이 이를 철거하자 양측의 몸다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최소 4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다.
로버트 코헨 뉴욕대 교수는 1일 ABC뉴스에 이번 시위를 “21세기 최대 학생운동”으로 규정했다. 컬럼비아대 2학년생으로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캐머런 존스는 NBC뉴스에 “우리를 탄압하려는 시도는 우리의 결의만 강화시킬 뿐”이라며 당분간 시위를 중단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사태를 보는 미국 내 여론은 팽팽히 갈리고 있다. 기성세대는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을 겪었던 유대계를 현재 그들이 누리는 부(富)와 권력에 관계없이 ‘피해자’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제2차 세계대전 전인 1942년 출생한 조 바이든 대통령 또한 이런 시각에서 무관하지 않다. 집권 민주당 일각에서조차 “바이든 대통령이 청년 유권자가 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보는 이유다.
반면 젊은층은 “부유한 유대계가 권력과 영향력으로 다른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억압한다. 팔레스타인은 분명한 약자”라고 보는 시각이 짙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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