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전대 룰 고칠 수 있다...비대위원, 대통령실과도 의논”

김승재 기자 2024. 5. 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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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뉴스1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77) 전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임명됐다. 황 위원장은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국민의힘을 이끄는 이른바 ‘관리형 비대위’를 맡게 됐다. 국민의힘에선 새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가 오는 6월 말이나 7월 초 소집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 때문에 황우여 비대위를 두고 “두 달짜리 임시 지도부”란 말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황 위원장 임명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해 찬성률 91.8%로 가결했다. ‘황우여 비대위’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여당의 네 번째(주호영·정진석·한동훈·황우여) 비대위다. 현 정부 출범 후 경선으로 선출한 당대표는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뽑은 김기현 전 대표가 유일하다.

황 위원장은 이날 취임 직후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원외 당협위원장 임시대표단으로 활동하는 김종혁(경기 고양병)·손범규(인천 남동갑)·오신환(서울 광진을) 위원장과 만나 당 혁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황 위원장은 이들이 ‘당대표 선출 때 국민 여론조사를 50%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적극 고려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작년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가 주도해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인 종전 당대표 선출 규칙을 현행 ‘당원 투표 100%’로 바꿨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후 비윤계와 수도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민심에 더 귀 기울이기 위해 국민 여론조사를 30~50%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황 위원장은 “대통령실과의 소통도 공식적인 창구로 하겠다”며 “대통령이나 비서실장 외에 다른 누가 와서 ‘이게 대통령 뜻이다’라고 하더라도 믿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위원장이 임명됐지만 비대위원 임명 등 새 지도부 구성에는 일주일 정도 더 걸릴 전망이다. 황 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오는 9일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 의견을 듣고 비대위원을 임명하려 한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비대위원 구성은 세대, 지역, 원내·외, 성별 등에서 균형을 맞추려 한다”며 “임명직 비대위원 숫자는 4~6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비대위에는 위원장이 지명하는 임명직 비대위원 외에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도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참여한다. 황 위원장은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 “대통령실과도 의논하겠다”고 했다. 그는 “여당, 정부, 대통령실은 한 몸으로 가야 한다”며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의 지시를 받거나 (지도부 구성을) 어느 한쪽이 독점하는 건 옳지 않다”고도 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황 위원장이 ‘관리형 비대위’를 넘어 당대표 선출 규칙을 개정하고 당 체질을 혁신하는 역할을 제대로 할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당대표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은 통화에서 “이번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 성격이 있지만 무엇보다 혁신형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비대위는 왜 우리가 참패했는지를 규명하고, 앞으로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성찰해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비대위가 혁신·관리 모두를 아우르는 쪽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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