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의 또 다른 이름은 무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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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와 과일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강원지역 아동·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다.
높아진 물가에 소외계층 가정의 채소·과일류 구매가 어려워지면서 '식생활 취약 아동'이 새로운 복지 사각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하루 한 번 이상 과일을 먹는 강원지역 아동·청소년은 100명 중 15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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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회 과일 섭취 15% 이하
“어린이날 없었으면 좋겠어요”
# 춘천에 사는 A군은 저녁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지역 복지관에만 오면 폭식을 멈추지 못한다. 어머니 건강이 좋지 않아 집에서는 인스턴트나 배달 음식을 주로 먹고, 이마저 힘들 때는 과자로 끼니를 때운다. 그래서 저녁식사 때는 배가 불러도 여러 그릇을 먹으며 부족했던 식사량을 모두 채우려 한다. 집에는 제대로 된 음식이 없는 것을 아는 A군은 배가 불러 힘들어 하면서도 억지로 음식을 먹으면서 식습관이 악화되고 있다.
#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는 B양도 고른 영양소가 있는 음식이나 채소 없이 빵과 과자, 음료로 끼니를 해결한다. 그러다보니 비만과 성조숙증이 함께 왔다. 병원에서 영양불균형 문제를 지적, 권장량만큼의 칼슘과 비타민D의 섭취 등 식생활 개선을 요구했지만 변화는 없다. 주변 친구들이 좋은 곳으로 외식하는 어린이날 연휴에도 영양가 높은 한끼 식사는 기대하기 어렵다.
아침식사와 과일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강원지역 아동·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다. 높아진 물가에 소외계층 가정의 채소·과일류 구매가 어려워지면서 ‘식생활 취약 아동’이 새로운 복지 사각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지난 달 발표한 ‘2023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및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보면 강원지역 학생의 주 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은 2022년 37.9%에서 지난 해 42.3%로 늘었다.
같은 조사에서 하루 한 번 이상 과일을 먹는 강원지역 아동·청소년은 100명 중 15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1회 이상 과일섭취율은 2022년 15.8%에서 지난 해 14.4%로 줄어들었으며, 전국 평균(16.0%)을 밑돌았다. 과일 섭취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19.0%)이었다.
올해 과일과 채소 등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을 감안하면 소득 차이에 따른 ‘식사의 질’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복지현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건강문제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불균형한 식생활이 비만을 비롯한 각종 질병으로 직결되고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학생건강검사 표본통계 결과 강원지역 학생의 비만도는 2019년 30.1에서 2022년 32.1, 지난해 33.8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전국 시·도별로 보면 제주(35.4), 경북(34.7)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강원도민일보는 5일 102주년 어린이날을 맞아 월드비전 춘천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식생활 취약아동을 위한 건강식 키트 후원 캠페인 ‘오.키.도.키’(오월의 키즈 도네이션 키트)를 진행한다.
김여진·최우은
#결식 #음식 #식생활 #과일 #강원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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