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기습 막아라”...군, 드론 2배 확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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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북한의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드론 전력을 현재의 2배까지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군 소식통은 "미국의 '리퍼'와 같은 공격용 대형 드론은 장기적으로 자체 개발하되, 북한의 무인기를 잡는 '드론 킬러'나 정찰 및 공격 드론의 경우 지난해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을 계기로 빠르게 증강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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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까지 전력확충 추진
北무장 고도화에 속도전 맞불
북한이 대남 정찰용 소형 무인기는 물론 대형 공격기종까지 잇따라 공개하고 나서자 한국군이 이에 대응해 대비태세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2일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회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제4차 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성일 국방부 자원관리실장은 회의에서 군의 드론 전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드론 전력이 변화된 전장 환경에서 ‘게임체인저’로서 중요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중동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드론이 상대방의 핵심 목표물 공격이나 요인 암살에 빈번하게 활용되며 전쟁 양상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드론 전력은 전통적인 공격 수단인 순항·탄도 미사일에 비해 운용 비용이 크게 저렴해 ‘가난한 자의 미사일’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당초 군 당국은 ‘장기간에 걸친 고성능 드론 획득’ 방침을 세워놓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이 2022년 말 무인기로 용산 대통령실 인근 비행금지구역(P-73)을 침범하고 지난해 열병식에서 신형 중·고고도 무인기를 공개하면서 군의 대응 개념도 ‘단기간 내 적정성능 드론 획득’으로 전환됐다. 이른 시일 내에 군의 드론 전력 보유량을 획기적으로 늘려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비태세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과거 북한은 조악한 수준의 무인기를 여러 차례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내려보냈고, 일부는 고장을 일으켜 남측에 추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열병식 등을 통해 미국의 RQ-4 ‘글로벌 호크’나 MQ-9 ‘리퍼’와 비슷한 모습의 무인 정찰·공격기(새별-4·9형)를 내놨다. 당시 북측 관영매체에서 새별-9형 무인 공격기가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는 영상을 방영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무인공격기 ‘샤헤드-136’이 북한으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한국군은 미국산 무인 정찰기인 글로벌 호크를 4대를 도입했고 군단·사단·대대급 무인 정찰기도 운용하고 있다. 다만 공격형 드론의 경우에는 한정된 수의 자폭 드론 정도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에서는 △정찰드론 △무장드론 △전자전드론 △정찰·다목적 로봇 등을 운용하는 드론봇 전투단을 운영하고 있다. 드론 전력만 비교한다면 북한에 다소 ‘열세’라고 볼 수도 있는 셈이다.
군 소식통은 “미국의 ‘리퍼’와 같은 공격용 대형 드론은 장기적으로 자체 개발하되, 북한의 무인기를 잡는 ‘드론 킬러’나 정찰 및 공격 드론의 경우 지난해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을 계기로 빠르게 증강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이날 회의를 통해 현재 방위력 개선비의 1% 수준인 무기체계 성능개선 예산을 5% 수준까지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 초급간부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비효율적인 부대 운영 관행을 깨뜨리고 중견 전투지휘관의 임무 여건도 개선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는 김관진 국방혁신위 부위원장 등 민간위원들과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각 군 참모총장, 김선호 국방부 차관과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국가안보실 1·2·3차장과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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