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장? 홀덤펍?…판돈 27억 오간 불법 도박장
[KBS 대전] [앵커]
술을 마시며 카드 게임을 할 수 있는 '홀덤펍',
요즘 유흥가를 중심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홀덤펍'을 위장해 실제로는 수십억 원대 판돈이 오가는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건물 안으로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보이는 건 평범한 탁구대와 책상 두어 개.
하지만 검은 커튼으로 가려진 밀실로 들어가자, 8명이 둘러앉은 도박판이 드러납니다.
["움직이지 마시고 가만히 계세요."]
이곳은 술을 마시며 카드 놀이를 하는 '홀덤펍'으로 신고된 곳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게임에서 이용되는 칩에서 수수료를 떼고 현금으로 바꿔주는 불법 도박장이었습니다.
[인근 가게 업주/음성변조 : "경찰들이 계속 오고 가고 하는 것까지 봤어요. 새벽에 몇 명 잡혀갔다고."]
동네 선후배 관계인 업주 두 명은 SNS나 오픈 채팅방에서 도박 참여자를 미리 모았습니다.
단골손님 위주로 하루 8명만 도박에 참여시켰습니다.
경찰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준비도 치밀했습니다.
이들 일당은 이렇게 건물 바깥에 CCTV를 설치해 드나드는 인원을 실시간으로 확인했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업주들 계좌로 오간 판돈만 27억 원.
판돈의 15%를 수수료 명목으로 떼면서 3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도박 참여자 중에는 공무원과 전문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병구/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 2팀장 : "업주와 관련자 6명, 참여자 6명이 있었는데 저희가 계좌 분석 통해서 120명 정도 도박에 참여한 것을 확인했고."]
경찰은 업주 두 명을 구속하고, 매장 직원과 도박 참여자 등 10명을 도박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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