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소강국면’서 벗어나 회복”…OECD, 올해 성장률 2.6%로 올렸다
수출 호조·하반기 내수 회복 관측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주요 20개국 중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는 회원국 가운데 미국과 함께 가장 높은 수치다. OECD는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당초보다 높여잡았다.
OECD는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직전보다 0.4%포인트 올린 것이다.
OECD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2.3%), 정부(2.2%), 한국개발연구원(2.2%), 한국은행(2.1%) 등 다른 주요 기관보다 높다. OECD가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비교적 큰 폭으로 상향하면서, 최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웃도는 1.3%로 나타나 성장률 전망 상향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정부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OECD는 한국 경제가 ‘일시적 소강국면에서 벗어나 성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반도체 수요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미약했던 내수도 하반기 이후 금리 인하와 함께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도 종전 2.1%에서 2.2%로 높여잡았다.
물가 전망도 개선됐다. 현재 3% 근처에서 움직이는 물가가 연말로 가면서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6%, 내년에는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 성장 전망도 한번 더 올려잡았다. OECD는 올해 세계경제가 3.1%, 내년은 3.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종전 전망치에서 각각 0.2%포인트씩 상향된 수치다. 다만 미국과 신흥국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유럽은 에너지 위기 여파 등으로 성장이 정체되는 등 경기 회복 속도는 국가별로 상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정부는 1분기 GDP가 1.3%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에서 2% 초중반까지 내다볼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기획재정부는 “OECD의 성장률 전망 2.6%는 전체 38개 회원국 중 네 번째로,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 흐름을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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