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도 이스라엘과 단교…“팔레스타인 대량 학살 반대”
남미 콜롬비아 정부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하며 이스라엘과 단교를 선언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 볼리바르 광장에서 열린 노동절 연설에서 “내일(2일)부터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공식적으로 끊을 것”이라며 “우리는 대학살의 시대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은 “대량 학살”이라면서 “(그곳엔) 폭탄으로 인해 사지가 절단된 어린이와 아기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팔레스타인이 멸절하면 인류가 죽는 것과 같다”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좌파 게릴라 출신인 페트로 대통령은 그동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이스라엘을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정권에 비유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식량 지원을 받으려던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망한 것을 두고 “홀로코스트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이스라엘 무기 구매 중단을 선언했다.
콜롬비아 현지 매체 엘에스펙타도르는 콜롬비아가 볼리비아와 벨리즈에 이어 중남미에서 세 번째로 이스라엘과 단교하는 국가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역사는 구스타보 페트로가 아기를 불태우고, 어린이를 살해하고, 여성을 강간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한 인류 역사상 가장 비열한 괴물(하마스를 지칭)의 편에 섰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두려움 없이 우리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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