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빌려 해상유 거래장면 망원촬영까지…판매업자 협박해 수억 원 갈취

고휘훈 2024. 5. 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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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부산항에서 선박의 연료로 쓰이는 해상유를 판매하는 업자들을 협박해 수억 원을 뜯은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판매업자들을 협박할 약점을 잡기 위해 부산항 근처 고층빌딩을 임차한 뒤 판매 장면을 촬영하기까지 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사무실에 경찰들이 들이닥칩니다.

일부는 몸싸움도 벌입니다.

<현장음> "움직이지 마.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

검거된 남성들은 조폭 등으로 50대 총책과 함께 부산항 4, 5부두 일대에서 해상유 판매업자와 선주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습니다.

주로 해상유를 공급하고 남은 기름, 이른바 '뒷기름'를 몰래 팔지 않았느냐는 협박입니다.

협박 과정에서 선박에 직접 올라가 기름 공급 호스를 밟기도 했고, 심지어 부산항 인근 고층빌딩을 임차해 감시도 했습니다.

<박세형 / 부산동부경찰서 형사과장> "부산항이 내려다 보이는 고층 사무실을 임차해서 카메라, 망원경 등을 사용해 해상유를 이전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협박했습니다."

업자들은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시비에 휘말리면 영업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해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건넸습니다.

<피해 업주> "신고하면 신고한 배들만 독보적으로 얘들이 지키고 서 있거든요. 그러면 일을 못 하기 때문에 신고를 못 했습니다."

일당은 이러한 방식으로 지난 2020년 11월부터 작년 6월까지 3억 원 상당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직원 중 일부는 뜯어낸 돈으로 마약을 매입해 투약하거나 유통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검거한 일당 21명 중 12명을 구속하는 한편 유사한 조직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영상취재기자 이경규]

#해상유 #뒷기름 #부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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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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