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박정희 동상 건립키로…인혁당 사건 유족·시민단체 반발

정지훈 2024. 5. 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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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대구시가 추진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 계획이 시의회를 통과했습니다.

동상 건립이 '박 전 대통령 우상화'라고 주장하는 시민단체는 조례안 통과를 반대하며 본회의장에서 격렬히 반발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시 추가경정예산안 의결을 위해 열린 대구시의회 본회의.

대구시 박정희 기념사업 수정 조례안 표결을 앞두고 방청석에서 고함이 터져 나옵니다.

<이만규 / 대구시의장> "의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정희 동상 더 이상 안 됩니다. 박정희 동상…미화시키는….)"

본회의 표결에 앞선 시의원의 반대 토론에서도 공론화 과정 없는 밀어붙이기식 사업 추진이며 민생과 동떨어진 사업이라는 문제 제기가 나왔습니다.

<육정미 / 대구시의원 (더불어민주당)> "대구 지역 폐업률이 21.9%로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이러한 순간에 동상 건립이 과연 시민의 피 같은 세금을 쓸 만큼 가치가 있는 것입니까?"

시의회는 이날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과 관련해 전문가 등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심의기구인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설치 조항을 넣은 수정 조례안을 가결했습니다.

31명이 찬성했고, 1명이 반대했습니다.

시민단체를 비롯한 인혁당 사건 피해자와 유족들은 박정희 동상 건립을 막아달라며 시민에게 호소했습니다.

<라문석 / 인혁당 조작 사건 라경일 열사 유가족> "제발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건립을 막아주십시오. 내년 2025년 4월 9일은 인혁 열사들이 박정희에 의해 사법살인을 당한 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대구시는 동대구역 광장과 대구도서관 등 두 곳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고 각각 '박정희 광장'과 '박정희 공원'으로 지정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한 비용 14억5천만원을 담은 추가경정예산안도 이날 시의회를 통과했습니다.

한편 경북 구미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생가 인근에 750억원 규모의 숭모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대구시에 이어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과 관련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영상취재기자 최문섭]

#박정희 #기념사업 #동상건립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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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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