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CBDC 잠재력 커… 국경 간 거래에서 큰 역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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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 시각)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가짐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잠재력이 국경 간 거래에서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아고라 프로젝트는 2계층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비은행 기관도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장점이 있다"면서 "동시에 국경 간 거래에 집중함으로써 거래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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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DC로 화폐의 새로운 가능성 찾을 것”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 시각)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가짐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잠재력이 국경 간 거래에서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ADB 연차총회에서 열린 핀테크 관련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CBDC란 발권력을 가진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전자 형태의 화폐를 말한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국경 간 거래가 지난 20년 동안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원화는 비(非)기축 통화이므로 전환이 불가능한 데다, 한국이 자본시장을 완전히 자유화하지 않아 자본 흐름 관리 시스템이 매우 엄격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우리는 그 프로그램(CBDC)을 통해 돈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은행은 토큰화된 예금을 발행하고, 중앙은행은 토큰화 예금의 원천인 CBDC를 도매로 제공할 수 있다”면서 “현행 2계층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비은행 기관도 플랫폼에 참여하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계층 시스템이란 중앙은행과 상업은행 주도로 이뤄지는 통화시스템을 말한다. 은행은 고객에게 예금을 발행(계좌 제공)해 개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앙은행은 은행에 예금의 은행 간 자금 이전을 위해 사용되는 지급준비금을 발행(계좌 제공)해 통화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주도로 진행되는 아고라(Agora)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고라 프로젝트는 5개 기축통화국(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스위스)과 한국, 멕시코 등 7개국 중앙은행이 참여하는 지급결제 개선 프로젝트다. 기관용 중앙은행 화폐와 예금토큰을 활용해 통화시스템의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총재는 “아고라 프로젝트는 2계층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비은행 기관도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장점이 있다”면서 “동시에 국경 간 거래에 집중함으로써 거래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이어 “(아고라 프로젝트에는)미국과 영국, 스위스, 일본, 유럽 등 5개의 선도국이 참여하고 비기축 통화국 중에서는 멕시코와 한국이 유일하게 참여한다”면서 “한국은 국경 간 조화라는 측면에서 비기축 통화를 보유한 국가의 관점을 보여줌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ADB 연차총회는 68개 회원국 대표단 및 금융 관련 국제기구에서 참여하는 국제회의로, 올해로 57회를 맞았다. 한국은 설립 당시 가입한 창립 회원국이자 영구 이사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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