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참전용사, 유엔기념공원에 잠들다
[KBS 부산] [앵커]
한국전쟁 때 네덜란드군으로 참전한 故 페르디난드 티탈렙타 씨의 유해가 오늘,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습니다.
생사를 함께한 전우들과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는 생전 티탈렙타 씨의 뜻에 따른 결정입니다.
최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53년 7월 26일, 6·25전쟁 정전협정 하루 전이었지만 전장은 치열했습니다.
네덜란드 반호이츠 부대는 강원도 묵곡리 전투에서 승리를 이끌었고, 여기에 故 페르디난드 티탈렙타 씨도 있었습니다.
21살 나이에 참전해 큰 부상을 입고도 다시 전장에 복귀한 뒤였습니다.
지난해 6월 고국 네덜란드에서 영면에 든 故 티탈렙타 씨.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는 바람대로 국내로 봉환됐습니다.
[이희완/국가보훈부 차관 : "고국으로 돌아가신 후에도 티탈렙타 영웅님의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은 계속돼서 반호이츠 부대에 설립된 6·25 전쟁 관련 박물관에서 20년간 자원봉사를 하셨고…."]
영면에 든지 11개월 만에 티탈렙타 씨의 유해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습니다.
[나타샤 티엔/유족 : "여러분 모두가 할아버지를 이 아름다운 곳으로 다시 데려올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운 티탈렙타 씨.
평소 한국에서 복무한 데 자부심을 느껴온 티탈렙타 씨는 사후 생사를 함께한 전우들과 함께 한국에 안장되기를 희망했습니다.
티탈렙타 씨는 유엔기념공원에 사후 개별 안장된 27번째 참전용사입니다.
[허강일/유엔기념공원 관리처장 : "영면하신 참전용사 영웅께서 평화롭게 안식할 수 있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13개국 2천 328명의 6·25전쟁 참전용사가 잠들어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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