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무책임 운영…위기의 ‘아동공동생활가정’
[KBS 춘천] [앵커]
가정 해체나 학대, 방임 등으로 부모와 분리돼 보호자가 없는 어린이를 위한 '아동공동생활가정'이라는 시설이 있습니다.
가정과 같은 주거 여건에서 양육을 지원하는 곳인데, 일부 시설이 갑작스러운 시설 폐쇄와 폐지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노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문을 닫은 강원도 내 한 '아동공동생활가정'입니다.
보호자가 없는 청소년과 어린이를 보살펴 왔는데, 아동 학대가 적발되면서 시설 폐쇄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지낼 곳을 잃게 된 아동 5명은 다른 시설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설이 학대가 적발된 기존 시설과 같은 건물에 있고, 학대 가해자도 같은 건물에 살고 있어 추가 피해 우려가 제기됩니다.
담당 자치단체는 같은 건물이라도 별개 시설로 충분한 분리 조치가 됐다는 입장이지만, 복지 전문가들은 아동의 정서적 피해를 걱정합니다.
[공혜정/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가해자가 여전히 심리적으로 한 공간이나 다름없는 곳에 거주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들한테는 위협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밖에는 없어요."]
강원도 내 또 다른 '아동공동생활가정' 시설입니다.
강원도 산하 재단법인이 운영하는데, 지난해 운영 평가에서 가장 안 좋은 'F'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전에 시설을 운영한 종교복지재단이 갑자기 시설 폐지 신고를 하면서 운영 자료를 제대로 남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치단체가 관계자를 수소문해 운영 자료를 확보하는 등 보건복지부에 소명이 진행 중이지만, 자칫 보조금 지급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 '아동공동생활가정'을 찾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학대와 무책임 운영 속에 또 다시 위기에 처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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