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퇴직 광원…대체산업 지지부진
[KBS 춘천] [앵커]
폐광 1년이 지난 석탄공사 화순광업소의 현재 모습은 폐광을 앞둔 태백시와 삼척 도계의 앞날을 가늠하게 합니다.
화순광업소 폐광 이후 퇴직 광원들의 처지와 탄광을 대신할 대체산업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광 이후 석탄공사 화순광업소는 최소한의 시설 유지 업무만 하고 있습니다.
지하수 배수작업 등 폐광 갱도를 유지 보수하는 게 주된 업무로, 퇴직 당시 광원 270여 명 가운데 50여 명이 남아 일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산업재해 등으로 일을 포기하거나 전직을 시도했지만, 아직 마땅한 일을 찾지 못했습니다.
[정철진/퇴직 광원 : "여기에 좋은 일자리가 들어올까 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 만약에 좋은 일자리가 들어오게 되면 근무를 하려고. 그런데 현재 이렇게 계속 미뤄지다 보니까 대체 일자리도 없고 하니까…."]
갑작스런 폐광으로 재취업 교육이나 전업 준비 등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폐광 이후에는 중앙정부와 석탄공사 차원에서 일자리 알선 등 재취업 지원 움직임은 사실상 없습니다.
화순광업소에 대한 정부 지원도 폐광 이후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갱도 유지 보수 등에 필요한 올해분 신청 예산 80여억 원 가운데 1/3 정도만 반영됐습니다.
가능한 빨리 광산 갱도에 자연적으로 물을 채워 지하수 배수작업을 중단하겠다는 정부 의도로 보입니다.
석탄산업을 대신할 대체산업은 아직 정하지도 못했습니다.
폐광 직전인 지난해 4월에야 관련 연구용역이 시작돼 올해 말쯤 끝날 예정이어서, 대체산업 효과는 최소 2027년 이후에나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주민들은 대체산업 전까지 갱도 내 시설물 철거 등 광해복구사업을 통한 일자리 마련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류영길/화순군의회 폐광대책특별위원장 : "폐광이 급작스럽게 되는 바람에 광해방지사업이나 이런 것들을 철저하게 주민들의 뜻이나 화순군의 뜻에 맞게끔 해서 용역에 넣어서 광해방지사업을 해야 한다고…."]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던 탄광이 사후 대책도 없이 폐광하면서, 화순군과 주민 모두 회생 기회를 찾는데 힘겨워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창환 기자 (hwan02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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