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위기청소년들의 따뜻한 쉼터…'청개구리청소년식당'

송재윤 작가 2024. 5. 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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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도 끼니 때우기가 어려운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형편이 어렵거나, 아예 가정의 돌봄을 못 받는 아이들인데요.


이들을 위해 경기도 부천에는 밤늦게까지, 위기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끼니를 제공하는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대표이자 청개구리청소년식당을 운영하시는 이정아 대표님 만나봅니다.


어서 오세요. 


24년 동안 이 청소년들을 도와오셨습니다.


처음에 어떻게 시작을 하시게 된 겁니까?


이정아 대표 / 청개구리청소년식당 

청개구리를 시작하게 된 건 저희가 지역에서 대안 공동체로 아동 청소년들과 사는 대안 가정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지역사회에 이제 저희 공동체가 알려지면서 어떻게 하면 실질적으로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는지를 지역의 청소년 기관들이 같이 논의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 중에 거리에 청소년들이 많다라는 이야기를 해서 어떻게 하면 이 친구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을까라고 머리를 맞댔고요.


그 머리를 맞댄 결과가 밥차를 운영해 보자라고 해서 그러면 민간이 밥차를 운영하고 지역의 청소년 기관들은 같이 협력하는 그런 모델을 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청개구리청소년식당 이름도 굉장히 개성 넘치는데 이 이름의 의미도 궁금한데요.


이정아 대표 / 청개구리청소년식당 

네, 저희 공동체에 청소년들과 대안 가정을 이루어 살던 청년들이 있었는데요.


아이들은 그 청년들을 이모나 삼촌이라고 부르고서 살았어요.


그런데 특별히 남자 청소년과 살던 저희 청년이 같이 이제 식당을 운영하면서 이제 주방장으로 활동을 했는데, 이름을 정할 때 여러 가지 막 이야기를 하던 중에 청개구리다 딱 우리 아이들은, 그래서 이야기했고 저희가 그 얘기를 듣자마자 이건 정말 청개구리다 그래서 너무 다 좋아하셨습니다.


서현아 앵커 

어른들 말을 다 들어주지는 않지만 또 생동감이 넘치는, 개성도 넘치는 그런 모습을 잘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거와 비교했을 때 요즘 청소년들은 어떤 문제로 방황하고 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까?


이정아 대표 / 청개구리청소년식당

청개구리가 초기에 청소년들을 만날 때만 해도 학업의 문제나 진로, 그다음에 청개구리가 특별히 이제 위기 청소년들을 만나다 보니 가정의 어려움 이런 거를 좀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코로나가 지나고 지금 청소년들은, 사실 대한민국이 인터넷이 너무 광범위하게 어린아이들까지 SNS를 활용하고 영상을 보고 이러잖아요.


그러다 보니 코로나 지나고 나서 정서적 어려움을 가장 많이 호소하고 있고요.


관계 형성의 어려움 그다음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가 너무나 막막하다라고 하는 미래의 전망을 찾지 못하는 이런 고민들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은데 특별히 심리 정서적인 어려움이 더 많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하는 청소년들과 지금 20년 넘은 시간을 함께 해 오셨는데 어떨 때 가장 힘이 나십니까?


이정아 대표 / 청개구리청소년식당

공동체를 이루어서 살면서 제가 가장 마음에 담고 있는 친구들이 가정에서 잘 돌봐주지 못한 친구들이고요.


청개구리가 만나온 그 친구들과 한 15년을 지낸 것 같아요.


저희와 함께 성장했던 청소년들이 이제 성인기가 돼서 학업을 계속 갈 수 있게 되고 일자리를 구해서 취업했습니다라고 전화 주시기도 하고요.


멀리 제주도에서 정착해서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고 연락을 준 친구가 있었어요.


너무 행복했습니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안정적으로 살아간다는 소식을 전해줄 때가 가장 힘이 납니다.


서현아 앵커 

반대로 어려운 순간들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이정아 대표 / 청개구리청소년식당

최근에도 그런 경험이 있는데, 저희가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어려움을 갖고 찾아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그 어려움들은 보통은 가정에서 지원을 받지 못해서 스스로 뭔가를 찾으려다가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 그럴 때 저희가 도와줄 수가 없는 한계를 느낄 때 굉장히 힘이 들고요.


제도적으로나 이런 여러 가지들이 미흡한 지점들이 있어서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을 지금 직면할 때 너무 힘이 듭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 청소년 자립과 보호를 위해서 제도적으로는 또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이정아 대표 / 청개구리청소년식당

점점 많은 제도들이 보완되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청소년 문제는 저는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하는 것이 거의 사후 약방문 격이 아닌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해서 아동기에 학대 방임된 우리 아이들이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보호돼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탁가정 제도가 있지만 그 제도가 좀 더 보완이 된 실질적 양육비를 지원한다든지 그다음에 전문 활동가들을 양성해서 그들이 대안 가정을 좀 더 많이 만든다든지 이런 것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보편적으로 시도됐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청개구리청소년식당, 앞으로는 또 어떤 계획 갖고 계시는지도 궁금한데요.


이정아 대표 / 청개구리청소년식당 

지역의 시민활동가들이 저희 청개구리를 좀 보고 우리도 할 수 있구나 그리고 공동체적인 이런 해결 방식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해서 주도적으로 운영해야 되는구나라는 인식이 확산됐으면 좋겠어서, 지역에 청개구리와 같은 민간 주도 거점 공간들이 많이 확산됐으면 좋겠어서 그런 역할들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금도 또 이런저런 이유로 방황하거나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들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응원의 한말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이정아 대표 / 청개구리청소년식당 

어른의 한 사람으로 요즘 시기 너무 힘든 청소년들을 볼 때 미안한 마음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미흡하지만 옆에서 청소년들을 응원하고 돕고자 하는 기관도 있고 좋은 어른들도 있습니다.


주변에 꼭 도움을 요청했으면 좋겠고요. 청개구리와 같은 이런 공간에 꼭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금은 조금 어렵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고, 그래서 또 희망도 많은 이 청소년들을 위한 대책들이 많이 마련돼서,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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