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의 `슈퍼엔저` 방어전…77조원 쏟아부은 일본?

김화균 2024. 5. 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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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슈퍼엔저'에 일본 정부가 연준의 금리 동결 발표 시점에 맞춰 외환시장에 또다시 개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2일 새벽 외환시장에서 3조엔(약 26조6000억원) 규모의 엔화 매수·달러화 매도 개입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과 미국 통화정책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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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돌파했다. 교토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예상된 결과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도 나왔다. 엔화값이 급등(원·엔 환율 상승)한 것이다.

'슈퍼엔저'에 일본 정부가 연준의 금리 동결 발표 시점에 맞춰 외환시장에 또다시 개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후 157엔대 후반에서 153엔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불과 40분 만에 4.5엔 가까이 급락했다.

짧은 시간 4엔 이상의 큰 시세 변동이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또 한번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했다. 엔화 가치 '하락 요인'인 미국의 금리 동결이 발표됐음에도 오히려 엔화 가치가 상승한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2일 새벽 외환시장에서 3조엔(약 26조6000억원) 규모의 엔화 매수·달러화 매도 개입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 관계자는 일본은행이 이날 발표한 당좌예금의 증감 상황을 계산해 이같이 추계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닛케이는 환율이 급변한 시점이 일본 시간으로 거래가 많지 않은 오전 5시였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시장의 허를 찌른 개입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비슷한 근거를 들어 일본 당국의 외환 시장 개입 가능성을 보도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지난 달 29일에도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개입 규모는 5조5000억엔(약 48조7000억원)에 달한다. 결국 2번 걸쳐 한화 77조3000억원 규모의 개입을 한 셈이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은행이 지난 4월29일 공표한 일본은행 당좌예금 잔고에 관한 자료를 토대로 정부와 중앙은행이 이같이 대규모 외환시장에서 엔 매수, 달러 매도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당시 외환 애널리스트는 "시장 개입 여부를 반영하는 일본은행 당좌예금 잔고의 전망이 시장의 사전 상정보다도 대폭 감소한 사실에서 개입 실시를 유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151엔대이던 2022년 9~10월에 외환시장에서 총 세 차례 엔화를 매수하는 개입을 한 바 있다.

한편 일본 당국의 개입 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과 미국 통화정책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53엔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56엔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155엔대에 머물고 있다.

. 김화균기자 hwak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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