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에도 불타는 의지···우즈, 메이저 16승 노린다

양준호 기자 2024. 5. 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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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표는 가슴팍의 이 로고를 망치는 거예요."

시간과 싸우고 있는 49세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NBC 투데이쇼에 출연했다.

우즈는 "내 커리어를 말해주는 선이다. 메이저 대회 15승을 의미하는데 지금의 형태를 망가뜨려야만 한다"고 했다.

우즈는 16세인 아들 찰리의 골프 대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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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방송서 1승 추가 각오 밝혀
16일 개막 PGA 챔피언십 출전
골프 싫어한 딸 얘기도 털어놔
NBC 투데이쇼에 출연한 타이거 우즈. 투데이닷컴 캡처
[서울경제]

“내 목표는 가슴팍의 이 로고를 망치는 거예요.”

시간과 싸우고 있는 49세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NBC 투데이쇼에 출연했다. 최근 공개한 자신의 새 의류 라인 ‘선 데이 레드’의 홍보 차원으로 큼직한 호랑이 로고의 후드 스웨터를 입고 나온 그는 이 자리에서 직접 로고를 설명하면서 “이게 내 새 트레이드마크인데 이것을 망치는 게 내 일”이라며 웃었다.

선 데이 레드의 호랑이 로고는 15개의 선으로 이뤄져 있다. 우즈는 “내 커리어를 말해주는 선이다. 메이저 대회 15승을 의미하는데 지금의 형태를 망가뜨려야만 한다”고 했다. 메이저 16승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세운 이 부문 기록(18승)은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우즈는 은퇴 전 메이저 1승은 더 하겠다는 각오를 재치 있게 풀어냈다.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에서 60위에 그친 우즈는 16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PGA 챔피언십을 준비한다. 대회장인 발할라골프클럽은 우즈가 2000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코스다. 2019년 마스터스가 마지막 메이저 우승인 그는 “올해 남은 3개 메이저에 모두 출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약 10분간의 방송에서 우즈는 어릴 적 얘기와 가족 얘기도 했다. 최종일에 늘 빨간 셔츠를 입는 습관이 어머니의 권유 때문인 것으로 잘 알려진 그는 “주니어 시절 정말 빨간 옷을 입고 우승을 많이 했다. 어느 날 파란 셔츠를 입고 나가봤는데 미끄러졌다. 엄마 말은 늘 맞는 법”이라고 돌아봤다.

선 데이 레드 로고. 투데이닷컴 캡처

우즈는 16세인 아들 찰리의 골프 대디이기도 하다. “경기에 유용한 조언을 해주면 잘 들어줬는데 최근에는 한 귀로 흘리는 것 같더라”면서 “열여섯이니 그럴 만도 하다”고 애써 당연한 듯 넘겼다. 열일곱인 딸 샘은 축구와 육상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골프는 애초에 하지 않았다.

우즈는 “어떤 면에서 딸은 골프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 한창 자랄 때 곁에 있어야 할 아빠를 빼앗아간 게 골프라고 생각했었다”고 털어놓았다. “대회 일정 때문에 나는 떠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몇 주씩 집을 비워야 했으니까요. 우리 부녀의 관계 형성은 골프가 아닌 것으로 해야만 했습니다. 대신 아들과의 유대는 모두 골프로 채웠죠.”

딸 샘은 골프를 미워했지만 골프를 가족만큼 사랑한 아빠는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2022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헌액식 때 단상에 올라 “도무지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우즈를 소개한 것도 샘이었다.

우즈는 2006년 작고한 아버지 얼 우즈도 떠올렸다. “아이들한테 어떤 말을 들려줄 때 ‘아, 이건 아버지가 나한테 하던 말인데’ 싶을 때마다 놀란다”는 그는 “그렇게 아버지는 여전히 내 삶의 일부로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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