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이스라엘과 단교… "집단학살 묵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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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서의 무력 충돌과 관련해 '반(反)이스라엘'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구스타보 페트로(사진) 콜롬비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했습니다.
콜롬비아 대통령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생중계된 이날 연설에서 페트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대량 학살"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그곳엔) 폭탄으로 인해 사지가 절단된 어린이와 아기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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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서의 무력 충돌과 관련해 '반(反)이스라엘'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구스타보 페트로(사진) 콜롬비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콜롬비아는 볼리비아와 벨리즈에 이어 중남미에서 세 번째로 이스라엘과 단교한 나라가 됐습니다.
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보고타의 볼리바르 광장에서 열린 노동자의 날 행진 및 집회에서 "내일(2일)부터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공식적으로 끊을 것"이라며 "우리는 대학살의 시대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콜롬비아 대통령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생중계된 이날 연설에서 페트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대량 학살"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그곳엔) 폭탄으로 인해 사지가 절단된 어린이와 아기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팔레스타인이 멸절하면 인류가 죽는 것과 같으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좌파 게릴라 출신인 페트로 대통령은 가자 지구에서의 무력 충돌에 대해 평소 이스라엘의 책임을 크게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엔 이스라엘을 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비유하며 힐난했고, 2개월 전엔 식량 지원을 받으려다 수십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대량 학살이며 홀로코스트를 떠올리게 한다"는 언급과 함께 이스라엘 무기 구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서 중남미 국가들 가운데 볼리비아와 벨리즈가 이스라엘과 단교를 선언했지요. 이제 콜럼비아가 세 번째 단교 국가가 됐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측은 페트로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역사는 구스타보 페트로가 인류 역사상 가장 비열한 괴물(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편에 섰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두려움 없이 우리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1960년 콜롬비아 코르도바 지역 농민 가정에서 태어난 페트로 대통령은 18살 때 게릴라 단체 'M-19'에 들어갔지요. 그는 1986년 체포돼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M-19는 1990년 무기를 내려놓고 해체된 후 정당이 됐고, 경제학자이기도 한 페트로도 하원의원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연방 하원과 상원을 거친 뒤 2012∼2015년 수도 보고타의 시장을 지냈고, 대권 도전에 나섰습니다. 대권 도전 삼수 끝에 2022년 8월 콜롬비아 첫 좌파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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