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 흐려진 서울 vs 여전히 `학군` 주도 지방

이윤희 2024. 5. 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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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후 서울 부동산시장에서 '학군 1번지'로 꼽혔던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인근 아파트의 상승세가 최근 주춤하다.

1000여개의 학원과 교습소가 모여있는 대치동 학원가와 인접한 도곡동 도곡렉슬은 일대에서도 학군 아파트로 꼽혀왔다.

최근 서울에서는 학군보다는 한강 조망이나 교통, 직주근접, 단지 편의성 등 정주 여건이 좋은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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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선 정주 여건 좋은 곳 선호
대전·광주 등 지방은 학군지 집값 월등히 높아
서울 시내의 모습 <디지털타임스 DB>

1990년대 이후 서울 부동산시장에서 '학군 1번지'로 꼽혔던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인근 아파트의 상승세가 최근 주춤하다. 출산율이 전국 평균에 비해서도 낮은 서울 내에서는 과거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던 '학군 프리미엄'이 흐려지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 렉슬 전용면적 114㎡는 지난달 2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실거래된 가격(33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6억원 이상이 급락한 것이다. 1000여개의 학원과 교습소가 모여있는 대치동 학원가와 인접한 도곡동 도곡렉슬은 일대에서도 학군 아파트로 꼽혀왔다.

최근 서울에서는 학군보다는 한강 조망이나 교통, 직주근접, 단지 편의성 등 정주 여건이 좋은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 사이의 실거래가는 더 벌어지고 있다.

도곡 렉슬 아파트 전용 84㎡도 실거래 기준 2017년 11월 14억원대이던 것이 지난해 실거래가 28억원으로 올랐지만, 2017년 12월 17억원대 초반에 거래된 반포 자이 전용 84㎡의 현재 호가는 지난 3월 33억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매도 호가는 더 큰 차이를 보여 향후 가격 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곡 렉슬 전용 84㎡의 현재 매도 호가는 27억~29억원대인 데 비해 반포 자이 같은 평형대의 호가는 39억원에 이른다

반포 자이는 교통여건이나 3000세대 대단지로 인근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대장주 단지이지만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자동차로 20분이 이상이 걸리는 위치다. 도곡 렉슬의 경우 대단지이긴 하나 조망이나 커뮤니티 시설 등 주민 편의성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학군지 선호가 여전히 뚜렷하다. 광주광역시의 대표적인 학원가 남구 봉선동의 구축 아파트는 이웃에 지어진 대단지 신축보다도 훨씬 비싸다.

봉선동 한국아델리움1차 아파트는 2006년 준공한 410세대 아파트임에도 광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힌다. 전용 129㎡(약 49평)의 지난 3월 기준 실거래가는 14억3000만원으로 10억원이 훌쩍 넘는다. 가장 큰 평형인 전용 192㎡의 실거래가는 지난 2월 기준 19억7500만원으로 20억원을 내다본다.

단지 인근엔 유해 시설이 거의 없고 학원가도 인접해있다. 단지 바로 옆에 불로초등학교가 있고 지역 명문으로 꼽히는 문성중, 고등학교로 배정을 받는다.

인근 30평형대 중형 단일 평형으로 구성된 한국아델리움3차는 2021년 11월에는 광주지역 전용 84㎡ 아파트 중 최초로 12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같은 학군 내 쌍용 스윗닷홈예가 단지는 46~68평 대형 평형으로 13억~16억원대에 거래된다.

하지만 봉선동과 광주천을 사이에 두고 있는 동구 학동 무등산 아이파크의 경우 2017년 입주를 시작한 1410세대 대단지 신축아파트이지만 지난해 말 전용 117㎡(약 45평)은 9억7000만원 수준에 거레됐다. 봉선동 아파트들과 비교하면 거의 40% 이상 차이가 난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학군지인 서구 둔산지구 일대도 마찬가지다. 둔산지구 대표 아파트로 꼽히는 크로바 아파트 전용 101㎡ 3층 물건이 지난 3월 11억8000만원에 거래가 됐다. 지난해 5층 이하 물건들이 6억6000만원에도 거래가 됐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상승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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