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잊힌 ‘잠실 홈런왕’...2군에서도 타율 0.150, 1군에선 김범석 ‘범바오 신드롬’
완전히 잊혀졌다. ‘잠실 홈런왕’ 이재원은 좀처럼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3방의 홈런을 쳤지만 타율은 0.150까지 추락했다. 이대로라면 군입대 전 1군 승격은 요원한 분위기다.
반대로 스프링캠프서 중도 귀국 당하는 등 아픈 겨울을 보냈던 김범석은 ‘김범석’이란 대명사를 넘어 ‘범바오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잠실구장을 대표할 차세대 거포로 주목 받았던 두 사람의 운명이 이렇듯 엇갈리고 있다.
이재원은 한때는 트레이드 절대 불가, LG의 미래로 불렸다. 2020~21년 시행 착오 이후 2022년 85경기 253타석을 소화, 13홈런 장타율 0.453을 기록하며 ‘잠실 홈런왕’으로 불렸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의 오랜 우타거포 갈증을 풀어줄 차세대 홈런왕이 될 것이란 기대가 담긴 애칭이었다.
물론 이재원은 오는 6월 10일 국군체육부대 상무야구단에 최종합격 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그런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실력으로도 이미 1군에선 자리가 없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올 시즌 6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150/3홈런/3타점에 그치고 있다.
6경기서 무려 3개의 홈런을 쏘아올렸을 정도로 장타력은 여전하다. 하지만 6경기서 홈런을 제외하면 때려낸 안타가 없다. 타율 0.150(20타수 3안타) 5득점 4볼넷 6삼진 3타점을 기록 중인데 투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 ‘모 아니면 도’ 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재원의 나머지 타격 능력면에선 특별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이재원은 1군에서 57경기 타율 0.214에 그치는 등 129타석에서 40개의 삼진을 당하며 정확도 면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보였다. 많은 삼진을 세금으로 내면서도 장타를 때리는 전형적인 슬러거 유형의 타자인데 그 장타툴 마저 잃어, 5개의 2루타와 4홈런을 때려내는데 그쳐 지난해는 장타율마저 0.366으로 추락했던 그다.
그런데 올해 손가락 부상등을 감안하더라도 1군도 아닌 퓨처스리그에서도 이토록 아쉬운 상황이라면 이재원이 앞으로도 좀처럼 기회를 얻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재원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1군에 자신의 자리가 없기 때문. 이재원의 역할을 프로 2년차 선수가 완벽하게 메우고 있기에 더욱 전망이 어둡다. 바로 프로 2년차 시즌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김범석이 맹활약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김범석은 어깨 부상 등으로 1군에서 단 10경기 출장에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286/6홈런/31타점/출루율 0.350/장타율 0.439의 좋은 성적을 냈지만 두터운 LG 1군 뎁스를 뚫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큰 기대 속에 LG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내복사근 부상 등으로 LG 선수단 가운데 유일하게 중도 귀국 조치 됐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이례적일 정도로 강하게 김범석을 비판했다. 체중 조절을 비롯해 자기 관리를 못한 문제들을 꼬집으며 김범석을 질책하는 등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범석은 5월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 더블헤더 1경기서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서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야구팬들과 LG 코칭스태프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김범석은 3~6번 중심 타순을 꿰차고 꾸준히 선발 출전 중이다. 특히 지난 1일 NC전에선 상대 외국인 선발 카스타노를 상대로 쐐기 투런포를 날리며 맹활약을 했다. 타구속도가 무려 172.3km까지 나왔던 괴력의 홈런이다.
13경기(선발 10경기)서 3개의 홈런과 2방의 2루타를 때려낸 장타력이 김범석의 최대 매력이다. 거기다 더해 김범석은 5개의 볼넷을 얻어내고 3번의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꾸준했다.
이런 모습에 스토브리그와 시즌 초반 뜨거운 감자였던 ‘체중 논란’은 어느새 사라졌다. 중국의 인기 판다 ‘푸바오’를 닮았단 의미에서 팬들이 붙여준 ‘범바오’란 별명과 각종 밈이 온라인을 휩쓸고 있다.
이재원이란 한 명의 기대주가 퓨처스리그에서 힘든 재활과 군입대를 준비하고 있는 동안, LG 1군에는 김범석이라는 찬란한 해가 떴다. 프로의 세계의 명암이 이토록 극명하게 엇갈린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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