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드는 저신용자… 카드사 연체율 `비상`

임성원 2024. 5. 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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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카드사의 연체율이 2% 가까이 치솟으며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하나카드 측은 "저신용 차주들의 상환 능력 저조로 연체율이 증가했다"며 "향후 연체율이 높은 고이율 자산 및 채무재조정채권(대환론) 중심으로 부실화된 자산의 매각을 통해 건전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와 손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연체율과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 및 관리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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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1.94%로 2% 육박
저축은 문턱에 카드론 급증
그래픽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카드사의 연체율이 2% 가까이 치솟으며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고금리 및 고물가 지속에 따라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중·저신용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올해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죌 전망이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삼성·KB·하나·우리카드의 연체율(1개월 이상 기준)은 대체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의 연체율이 0.1%포인트(p)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2%에 달할 정도로 악화했다.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전년 말 대비 0.27%p 상승하며 1.94%까지 뛰었다. 통상 업계에서 위험하다고 보는 2% 수준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하나카드는 카드 빚에 허덕이는 저신용 차주로 인해 연체율이 크게 상승했다.

하나카드 측은 "저신용 차주들의 상환 능력 저조로 연체율이 증가했다"며 "향후 연체율이 높은 고이율 자산 및 채무재조정채권(대환론) 중심으로 부실화된 자산의 매각을 통해 건전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와 손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연체율과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 및 관리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금융지주 카드 계열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올 1분기 연체율은 1.5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연체율이 전년(1.04%) 대비 0.41%p 급증한 1.45%를 나타낸 이후 또 한번 높아졌다.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1.03%에서 1.31%로 0.28%p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올해 역성장한 우리카드의 경우 1.46%로 0.24%p 올랐다.

올해도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손쉬운 카드론 등 카드 대출에 몰리고 있다. 빚 돌려막기에 급급한 저신용자들이 이자 부담을 떨쳐 내지 못하며 연체율이 2%에 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중 카드론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9조4821억원이었다. 이는 전달(39조4743억원)보다 78억원 늘어나며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 및 현금서비스 잔액은 같은 기간 각각 7조3236억원, 6조463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카드 빚을 돌려 막으려는 저신용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카드론을 돌려막는 대환대출은 1조7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6151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 차주가 만기 내 돈을 갚지 못할 상황에 놓이면서 기존보다 더 높은 금리에도 찾는 상품이다.

올해도 카드업계는 부실 위험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기준 카드사 5곳은 건전성 악화 탓에 대손충당금으로 순이익의 1.4배 웃도는 금액을 적립했다. 신한카드가 2247억원으로 가장 많이 쌓았고, 이어 △KB국민카드(1944억원) △삼성카드(1753억원) △우리카드(1220억원) △하나카드(906억원) 등 순이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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