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원삼면 주민 총궐기집회…“막무가내 반도체 클러스터 중단해야”
“막무가내 클러스터 공사를 중단하고, 원삼면 주민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라!”
2일 오전 8시20분께 용인실내체육관 앞. 이곳에 모인 처인구 원삼면 주민 300여명은 “현재 진행 중인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공사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주민들이 입은 피해에 귀 기울여 달라”며 “주민을 무시하며 공사를 강행한 SK와 이를 수수방관하는 시를 규탄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주민들은 꽃상여 세 대를 짊어지고 용인실내체육관을 출발해 마평대교사거리, 처인구청, 통일공원사거리 등지를 경유해 시청에 도착하기까지 약 3.8㎞를 행진했다. 주민들은 시청에 도착한 뒤 진열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시위를 이어갔다.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원삼면 주민들을 비롯해 허정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장, 김현우 이장협의회장, 이상식 용인갑 국회의원 당선인, 김영민 도의원, 김진석·김영식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시청에 모인 주민들은 삭발식과 꽃상여 화형식, 성명문 발표와 요구사항 낭독 등을 통해 결의를 다졌다.
이날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294-19번지 일원에 추진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둘러싸고 폐기물 처리 시설 공사, 토석 반출 등 문제가 불거져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해왔다. SK에코플랜트, 용인일반산업단지㈜ 등 사업 주체와 주민들 간 마찰이 지속(경기일보 1월29일자·2월7일자·2월26일자 인터넷)돼온 상황이다.
그간 주민들은 공사피해 상황에 대한 면밀한 조사,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및 환경 오염 대책 마련, 교통 편의 등 고려한 제반 시설 건립, 민원대응 및 상생관련 주민·용인시청·SK 공동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사항으로 내세워 왔다.
오전 7시부터 집회에 함께한 원삼면의 한 주민은 “오죽하면 가만히 참아왔던 우리 주민들이 이렇게까지 목소리를 내겠는가. 시와 SK를 비롯한 사업 추진 주체들이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며 “우리는 피부로 맞닿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사업 관계자들은 원론적인 입장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으니 기가찰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허정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장은 경기일보 취재진에 “주민들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막무가내 공사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그간 원삼면 주민들이 국책사업이라는 미명 하에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당해온 만큼, 이번 사태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강조했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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