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매경오픈] "난 슈퍼맨 할아버지 … 최고령 컷 통과 기록 반드시 깰 것"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5.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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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현역 김종덕 인터뷰
컷 통과하면 대회 새역사
만 62세11개월17일로
기존 최상호 기록 넘어서
둘째 아들 휴가내고 캐디맡아
주말엔 손주들 응원 오기로
둘째날 언더파 스코어낼 것
GS칼텍스 매경오픈 최고령 컷 통과 기록에 도전하는 김종덕(왼쪽)이 2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CC에서 열린 대회 첫날 캐디로 호흡을 맞춘 둘째 아들 김민재 씨와 환하게 웃고 있다. 이충우 기자

GS칼텍스 매경오픈 최고령 컷 통과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김종덕. 그는 1985년 프로 데뷔 이후 40년 가까이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해 '영원한 현역'으로 불린다. 2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CC에서 진행된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첫날에도 김종덕은 노익장의 투혼을 선보였다.

이날 김종덕이 적어낸 성적은 5오버파 76타다. 버디 3개와 보기 6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잃은 김종덕은 하위권으로 이번 대회를 시작했다. 컷 통과를 하기 위해서는 둘째 날 성적이 중요해진 만큼 김종덕은 이를 악물고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종덕은 "주말에 손주들에게 할아버지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둘째 날 무조건 언더파를 쳐야 한다"며 "손주들이 응원해 주는 장면을 상상하니 힘이 펄펄 난다. 할아버지는 슈퍼맨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둘째 날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종덕이 올해 컷 통과에 성공하면 GS칼텍스 매경오픈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만 62세11개월17일의 김종덕은 기존 기록 보유자인 최상호의 만 62세4개월1일을 뛰어넘게 된다. 김종덕은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깨라고 있는 게 기록인 만큼 올해 반드시 컷 통과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신기록 작성을 돕는 특별한 조력자도 있다. 캐디로 나선 둘째 아들 김민재 씨다. 김종덕은 "둘째 아들이 휴가를 내고 이번 대회에서 함께하고 있다. 프로 출신인 만큼 첫날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기쁜데, 신기록까지 세우면 더욱 뜻깊을 것 같다. 골프장 안에서는 유일하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존재가 캐디인 만큼 둘째 날에는 아들에게 더 의지하려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첫날 부진 이유는 아이언샷이다. 김종덕은 이날 그린 적중률 38.89%로 그린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더블보기를 기록한 파3 3번홀에서 티샷이 섕크가 났다. 20년 만에 섕크가 날 정도로 아이언샷이 말썽을 부렸다"며 "둘째 날 오후 조에서 경기하는 만큼 아이언샷 감을 찾을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내일은 오늘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갑을 훌쩍 넘었지만 김종덕은 여전히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 250m로 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사용하는 드라이버 샤프트의 강도 역시 S로 젊은 선수들과 비슷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김종덕은 "50세까지만 해도 270~280m가 나가 거리로 밀리지 않았는데, 지금은 250m까지 줄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매 라운드 언더파를 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며 "거리가 긴 파4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5번 또는 7번 우드로 하면 된다. 베테랑의 노련함으로 남서울CC를 정복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프로 데뷔 40년 차가 된 김종덕이 지금까지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철저한 자기 관리다. 김종덕은 지금도 전성기를 보냈던 20·30대 시절과 동일한 하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종덕은 "매일 오전 5시에 기상해 사우나, 샷 연습, 웨이트트레이닝, 퍼트 연습 등을 주 7회씩 하고 있다"며 "영원한 현역이고 싶은 만큼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다. 골프채를 손에서 놓는 날까지는 지금과 같은 생활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종덕은 아시안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등 국제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후배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같이 경기하다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정말 많다. 한국 골프의 힘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갖고 있다"며 "후배들에게 한 가지 하고 싶은 말은 골프를 즐기라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만큼 투어 생활을 즐겁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남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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