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 퇴행→"책임지겠다"는 정해성 위원장, 입 꾹 닫고 A대표팀 선임 작업 진두지휘→신뢰 파괴 지름길

노진주 2024. 5. 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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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 좋지 못하면 제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3월 2024파리올림픽 최종예선을 한 달 앞둔 황선홍 23세 이하(U-23)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맡길 때 한 말이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달 초 차기 A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11명(한국인 4명·외국인 7명)의 지도자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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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 대한축구협회.

[OSEN=노진주 기자] “결과 좋지 못하면 제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3월 2024파리올림픽 최종예선을 한 달 앞둔 황선홍 23세 이하(U-23)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맡길 때 한 말이다. ‘겸직’은 ‘올림픽 본선행 실패’ 독이 돼 돌아왔다. 그런데 일을 자초한 정해성 위원장은 입을 꾹 닫은 채 차기 A대표팀 선임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호기롭게 내뱉은 “책임지겠다”는 말을 즉각 지키지 못한 그가 데려올 감독이 과연 축구팬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까. 어떤 방향으로든 정해성 위원장이 ‘책임’을 지는 것이 먼저다.

KFA 전력강화위원회는 4월 30일 오후 회의를 열고 차기 사령탑 후보군을 압축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달 초 차기 A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11명(한국인 4명·외국인 7명)의 지도자가 있다고 밝혔다. 화상-대면 면접 등을 통해 다시 후보를 추렸고, 이날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더 뚜렷한 감독 후보 윤곽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3월 A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았던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은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로 인해 자연스럽게 후보군에서 빠지게 됐다. 

[사진] 제시 마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귀네슈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아기레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 사령탑으로는 최근 리즈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제시 마쉬 감독, 셰뇰 귀네슈 전 FC서울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을 포함한 다수의 외신은 지난달 30일 “공석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 유력 후보는 제시 마쉬 감독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제시 마쉬 감독은 2015년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축구계에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2019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로 자리를 옮겨 두 시즌 연속 리그 정상에 도달했다. 당시 그는 황희찬(울버햄튼)과 사제지간 연을 맺기도 했다. 

2022년 3월 제시 마쉬 감독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리즈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성적 부진으로 지난해 2월 경질됐다. 무직 신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가대표팀을 이끈 경험은 없다.

튀르키예 출신 귀네슈 감독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익숙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튀르키예 대표팀을 3위로 이끌었다. 2007년부턴 3년 간 FC서울을 이끌었다. 

여기에 지난 1일 과거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을 지도했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한국 대표팀 부임을 고려 중이란 스페인 ‘마르카’의 보도도 있었다.

[사진] 정해성 위원장 /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5월까지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런데 전력강화위원회를 여전히 정해성 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게 어딘가 이상하다. 그는 분명 황선홍 감독의 겸직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책임지겠다"라고 많은 카메라 앞에서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황선홍호가 4위에 들어 파리올림픽 본선행 기회를 잡아야 했던 2024카타르 U-23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한 후 정해성 위원장은 입도 뻥긋하지 않고 있다. 뱉은 말이 있으니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제대로 밝혀야 하지만, 차기 A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책임지는 것을 미루고 있는 정해성 위원장이 데리고 올 차기 감독에 대한 신뢰도는 자연스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어떤 형식으로든 그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한국 축구가 팬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단추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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