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왜 안하나? 질문에… 男 "신혼집 마련 부담" 女 "출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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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미혼 남녀 10명 중 4명가량은 앞으로도 결혼할 의향이 없거나 결혼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주거·일자리 등 경제적 지원과 일·가정 양립이 결혼과 출산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체감도 높은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고 육아 친화적인 문화·환경이 마련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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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미혼 남녀 10명 중 4명가량은 앞으로도 결혼할 의향이 없거나 결혼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정부가 진행한 저출산 정책에 대해서도 열에 아홉은 "효과 없다"고 판단했다.
2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올해 3월 29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전국 25-49세 남녀 20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혼·출산·양육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응답자 가운데 결혼 의사를 긍정적으로 밝힌 비율은 61.0%다. 반면 '나중에도 하고 싶지 않다'는 22.8%, '생각해본 적 없다'는 16.3%다.
결혼할 의사가 있는데도 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남성의 경우 자금 부족이 82.5%로 가장 높았다. 여성은 적당한 상대를 못 만났다는 이유가 75.5%로 가장 많이 꼽혔다.
결혼 의향이 없는 이들은 '성별 간 역할 부담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남성은 결혼식 비용, 신혼집 마련 등 경제적 부담(88.9%), 여성은 가사, 출산, 양육 등에 대한 부담(92.6%)이 가장 컸다.
이들은 주거·일자리 등 경제적 조건과 일·가정 양립 지원 조건이 개선되면 결혼·출산을 긍정적으로 여길 것이라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들은 결혼 자금으로 평균 주택자금 2억 4000만 원, 그 외 비용 7900만 원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61.1%로 조사됐다. 출산 부담이 큰 여성(51.9%)이 남성(69.7%)보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낮았다.
특히 25-29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4.4%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이상적인 자녀 숫자가 1.8명이라 여기지만, 자녀가 없는 남녀의 32.6%만이 출산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들이 꼽은 출산 장려 조건으로는 △육아휴직·단축근무 시에도 충분한 급여 보장(88.3%) △적은 근무시간과 충분한 육아시간 보장(85.2%) △자유로운 육아휴직 사용(83.2%) △정부의 양육수당 지원 상향(81.9%) 등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출산할 뜻이 있는 여성 응답자 중 88.8%는 출산 이후에도 경제활동이 지속되기를 원했다.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시설 돌봄이나 가정 돌봄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초등돌봄 기관인 늘봄학교에 대해 부모 77.6%가 이용을 희망했다. 이 중 30.4%는 6학년까지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랐다.
모든 응답자의 89.6%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90.8%는 지금까지의 저출산 정책이 효과가 없다고 느꼈다.
특히 그동안 진행된 저출산 정책 캠페인에 대해서는 '반감이 든다'는 비율이 48.0%에 달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주거·일자리 등 경제적 지원과 일·가정 양립이 결혼과 출산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체감도 높은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고 육아 친화적인 문화·환경이 마련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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