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파월...증권가는 "불확실성 해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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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모호한 태도에 시장이 다소 가라앉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그간 시장이 우려했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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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1% 하락한 2683.65에 장을 마쳤다. 특히 기관이 코스피시장에서 326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시장은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등의 영향에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 금리를 현행 연간 5.25~5.50%로 유지해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그간 시장이 우려했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번 회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 예상과 어느 정도 부합하는 수준인 데다 지난 4월에 이미 조정을 겪으며 소화를 했다는 진단이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이번 FOMC의 경우 증시 악재 성격이 짙다고 판단할 수 있겠지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모호함을 남겨 놓는 태도 등은 이미 예상된 상황이었다"며 "또 이번 FOMC 자체가 매파적일 가능성을 지난 달에 주가 조정, 달러 강세 등을 겪으면서 시장이 소화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이번 FOMC 결과는 시장의 불안감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볼 수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 물가 압력 재확산 및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불안감이 완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차후 발표될 경제지표 등을 통해 위험 선호 심리가 자극되면서 강세장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3일에 미국 4월 고용지표, 14일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5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잇따라 공개될 예정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3개월 연속 임금 상승률 둔화가 확인될 경우 물가,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심리 진정에 전환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4월 PPI, CPI를 확인하면서 채권금리, 달러 안정이 위험 선호심리를 다시 자극하고, 코스피의 2차 기술적 반등이 전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NH투자증권 하재석 연구원은 "미국 경기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견조한 고용시장 여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나 시장의 눈높이와 지표의 간극이 점차 좁아지고 있는 만큼 금리 변동성도 서서히 완화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는 반도체 등 수출주 중심의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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