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득 종합과세 무섭다고요? 채권투자로 피난가세요 [지갑을 불려드립니다]

2024. 5. 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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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이상 현금부자 투자 전략
금융소득 年2천만원 초과 땐
최대 45% 세율로 세금 떼여
채권만기시 발생하는 매매차익
비과세 혜택 적용돼 매력적
분할 매수형 ETF도 주목해야
게티이미지뱅크

올해로 16년 차 전문의인 박 모씨(51)의 최근 관심사는 해마다 늘어나는 종합소득세에 대한 절세다. 2022년 중반 예금 금리가 치솟은 틈을 활용해 9억원으로 정기예금에 가입했다. 고금리로 많은 이자소득을 거뒀지만 마냥 즐거워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 금융소득이 4000만원 정도 발생하면서 근로소득과 합쳐 종합소득세가 과세됨에 따라 종합과세 세율이 최고세율인 45% 구간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이자에 기쁜 마음도 잠시, 잔뜩 높아진 과세구간에 울상이다.

주변 동료들은 사업소득 외에도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 등으로 어느새 경제적 자유를 향해 안착해 가고 있는데, 오로지 안정적인 정기예금만을 최고의 투자로 여겼던 박 원장은 이제 자신의 투자 방법에 변화를 주고 싶다.

포트폴리오 전략을 잘 짜려면 우선 본인의 위험성향을 바탕으로 적절한 자산배분이 중요하다. 의뢰인의 경우에는 공격적인 투자성향보다는 안정 추구 투자성향에 가깝다. 이에 맞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의뢰인이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의 투자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박 원장은 현재 금융자산 중 정기예금 9억원, 언제든지 출금이 가능한 입출금 계좌 2억원, IRP(개인형 퇴직연금)+연금계좌 1억원과 더불어 유학 예정인 자녀를 위한 현찰 2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세금'이다. 채권은 만기 시 이자소득(표면금리)에 대해서만 15.4%의 세금을 내고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다. 때문에 표면금리가 낮은 이른바 '저쿠폰 채권'의 경우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은 높으면서도 세금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어 절세 효과를 노리는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채권에서 발생하는 소득은 크게 '이자소득'과 '자본소득' 두 가지로, 이 중 이자소득은 표면금리에 대해서만 15.4%(소득세 14%+주민세 1.4%)의 세금을 낸다.

은행 예금처럼 원금에 약속된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도 전액 과세되는 예금과 달리 채권은 표면금리에 대해서만 과세해 큰 절세 효과를 얻게 되는 구조이다.

예를 들어 올해 12월 9일이 만기면서, 표면금리가 1.125%인 국고01125-2406(21-4) 채권을 10억원(채권 액면)어치 매수한다고 가정해보자. 현재의 채권 가격이 9795만원일 경우 실제 투자금액은 9억7950만원이고, 만기 때 받는 채권 액면은 10억원이다. 이때 발생하는 2050만원의 채권 매매차익에는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며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합산되지 않는다. 표면금리 1.125%에 해당하는 금액만 과세 대상이다.

의뢰인과 같이 종합소득세율 38~45% 구간일 경우 예시로 제시한 채권에 투자했을 때, 안전한 국고채에 투자하면서도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달러 표시 외화 채권에 투자할 경우도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2019~2020년에 발행된 저쿠폰 미국 국고채를 매수한다면 원화와 마찬가지로 정기예금보다 훨씬 높은 세후 수익은 물론 절세에도 효과를 줄 수 있다.

현재 투자 환경에 맞춰 방망이를 짧게 잡는 '단타' 전략도 유효하다. 지난해 이후 주가와 채권 금리 모두 급격히 상승한 뒤 향후 방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이 때문에 갈 곳 잃은 대기자금이 단기 금융상품 중 CMA(자산관리계좌), MMF(머니마켓펀드)보다 수익률 높은 파킹통장, 초단기 채권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채권의 경우 MMF를 ETF 형태로 구성한 초단기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눈여겨볼 만하다. 편입 포트폴리오는 신용등급 AA- 이상의 우량 채권 중 잔존만기 3개월 이내 국내 발행 원화채(50%)와 A1 등급 이상의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30%), Call(20%)로 초단기 채권에 집중돼 있다. 반면 수익률은 연 4.1% 정도로 MMF 대비 이자수익이 높은 편이다.

신용도가 높은 우량한 단기 금융상품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의한 자본 손실을 최소화하고 단기적으로 CMA, 예금보다 나은 이자수익을 낼 수 있다.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의뢰인처럼 시장을 계속 관찰할 수 없는 바쁜 직장인이나 전문직 같은 경우에는 자동으로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포지션을 늘려가는 시스템 분할매수 전략이 적절해 보인다.

예를 들어 ETF 한 종목에 대하여 분할하여 지정된 하락률마다 매수하고, 목표수익률 달성 시 자동 환매되는 시스템 상품 중 최초 가입금액의 25%씩 자동 분할매수, 매수단가 대비 5%하락 시에 추가 25%씩 매수되는 형태의 상품을 고려해보자. 이 경우 목표 수익률 기본값 6%(조정 가능) 달성 시 자동으로 매도되어 안정적으로 수익을 실현해주는 상품이다.

[고정아 하나은행 잠실새내역금융센터 VIP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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