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누리자치도? 이념 찌들어”···경기북부 새 이름 공개 하루 만에 반대 쏟아져
김 지사 직접 답해야···특자도추진단 홈피에도 40여건
경기도가 공개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새 이름 ‘평화누리특별자치도’에 반대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2일 경기도청 홈페이지 도민청원 코너를 보면 ‘평화누리자치도(경기도 분도)를 반대합니다’라는 청원 글을 올라와 있다.
자신을 경기 남양주 주민으로 소개한 청원인은 “분도가 주민들 의견을 반영한 것은 맞는 것인가”라며 “‘평화누리자치도’ 이름부터가 이념주의에 찌든 종북팔이 명칭이며, 이는 시대에 역행하고 코미디 프로에서나 풍자당할 우스꽝스러운 이름”이라고 적었다.
전날 경기도가 공모를 통해 선정한 경기북부특자도의 이름 ‘평화누리특별자치도’를 공개한 후 작성된 해당 글은 하루 만인 이날 오후 2시 기준 2만6500여 명이 동의했다.
경기도청 홈페이지 청원은 게시글이 올라온 후 30일간 1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직접 답해야 한다.
청원인은 새 이름뿐 아니라 경기북부의 분도 자체도 반대한다는 의견이지만 경기도가 지난해 9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분도 찬성 비율이 55%로 우세했다. 이에 새 이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적지 않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기북부특별자치도추진단 홈페이지에도 ‘새 명칭’ 반대 의견만 약 40건이 올라와 있다.
김 지사는 전날 ‘평화누리특별자치도’를 발표하며 “대상으로 선정된 ‘평화누리’는 경기북부의 새로운 미래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정치적 의도에 가려 경기북부특자도 추진이 지지부진했으나 오늘 새 이름을 얻고 그 기운으로 더욱 힘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경기북부의 정체성·역사성과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담은 새로운 이름을 짓기 위해 지난 1~2월 대국민 공모전을 열었고, 총 5만2435건의 제안이 모였다. 응모작 가운데 10개 후보작을 선정한 뒤 온라인 투표와 심사위원 심사 등을 거쳐 전날 대상작으로‘평화누리특별자치도’로 최종 결정했다.
https://www.khan.co.kr/local/local-general/article/202405011623001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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