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 곶자왈 개발행위 열어주는 도시계획 변경 반대"

제주방송 신동원 2024. 5. 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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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에 대해 개발행위가 가능하도록 도시계획 변경을 예고한 가운데, 마을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이에 반대하며 뜻을 같이 하는 주민 서명 1천 명을 행정에 제출했습니다.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과 제주참여환경대, '함덕 곶자왈 도시계획 변경 반대 함덕주민회'는 오늘(2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숨 쉬는 땅 상장머체는 함덕의 보물"이라며, "지하수를 파괴하고 땅투기를 조장하는 함덕 곶자왈 도시계획 변경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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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일) 열린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 도시계획 변경 반대 기자회견 (촬영, 고승한 기자)


제주시가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에 대해 개발행위가 가능하도록 도시계획 변경을 예고한 가운데, 마을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이에 반대하며 뜻을 같이 하는 주민 서명 1천 명을 행정에 제출했습니다.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과 제주참여환경대, '함덕 곶자왈 도시계획 변경 반대 함덕주민회'는 오늘(2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숨 쉬는 땅 상장머체는 함덕의 보물"이라며, "지하수를 파괴하고 땅투기를 조장하는 함덕 곶자왈 도시계획 변경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함덕 곶자왈은 막대한 양의 빗물을 지하로 함양해 깨끗한 지하수로 만들고, 지하수를 함덕해수욕장으로 보내 해수욕장의 수질을 깨끗하게 한다"며 "이곳을 보전관리지역에서 계획관리지역으로 바꾸면 공장이 들어설 수 있고, 공장이 들어서면 땅을 콘크리트로 덮어 지하수 함양을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공장에서 유출되는 빗물이 주변으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오염되고, 3km 떨어진 함덕해수욕장의 용천수(바다에서 샘 솟는 민물의 제주어)도 줄어들 것이다. 해수욕장의 수질도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들은 "곶자왈을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하는 것은 토지 소유주들에게 재산상의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겠지만, 함덕 주민들에게는 재앙을 의미한다"며, "지하수를 형성하는 곶자왈과 숨골은 제주도민의 생명수와 직결된 핵심적인 문제다. 토지를 소유한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제주도 도시관리계획에 지하수보전 2등급지는 보전관리지역으로 지정하도록 돼 있다"며 "지하수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은 토지적성평가를 근거로 계획관리지역으로 바꾸려는 것은 제주도의 계획과 제주의 가치에 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늘(2일) 열린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 도시계획 변경 반대 기자회견에서 반대 주민 1천 명의 서명이 담긴 진정서를 행정에 전하는 모습 (촬영, 고승한 기자)


이 문제와 관련한 행정당국의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제주시 한 관계자가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 도시계획 변경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도시계획을 변경해 계획관리지역이 되더라도 성장관리계획을 통해 공장이 들어서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며, 이는 '성장관리계획을 수립해야 계획관리지역에 공장이 들어설 수 있다' 현행법상 사실과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숨골을 빌미로 사유재산권 행사를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해당 관계자 발언에 대해선 "도시계획의 근본 목적은 '공공복리'"라며 "사유재산권이 침해된다는 이유로 '공공복리'를 위한 보호지역을 '빌미' 정도로 인식하는 관계자가 제주시에 있다는 것이 슬프고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오영훈 제주지사는 함덕 곶자왈을 지키고 보전하려는 우리 주민들의 진심을 헤아려 주민과 대화하고 소통해주길 요청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곶자왈은 제주도의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에 의해 형성된 불규칙한 암괴지대로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곳입니다. 제주도 전체 면적의 5% 안팎에 불과하지만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등 제주도 자생식물의 50% 이상이 서식하는 생물종다양성의 보고로,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신이 내린 보석이란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의 상당 부분이 이 곶자왈을 통해 지하로 모이기도 합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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