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면전서 채상병-김건희 특검 얘기 안하는게 위선"

조현호 기자 2024. 5. 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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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도전 고민할 수밖에…당원 100% 룰, 당 망쳐놨다"
신동욱 "밖으로 돌면서 비하, 저격말고 정면 돌파하라" 견제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 당시 윤 대통령 면전에서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가족 등 주변인 의혹)을 얘기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위선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사진=CBS 뉴스쇼 영상 갈무리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 채 상병 특검법과 가족 등 주변인 의혹 정리(김건희 여사 특검법)를 요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태도를 두고 “야당 대표가 그런 얘기를 안 하는 게 오히려 위선”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와 함께 차기 당 대표 도전에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1년 반 전에 개정한 전당대회 대표 선출 당원투표 100% 룰이 당을 망쳐놨다고 비판했다. 이에 반해 초선이 된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당선자(서울 서초을)는 유 전 의원을 두고 “밖으로만 돌면서 당을 비하 또는 저격하지 말고 안에서 정면 돌파하라”고 지적해 견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대통령 면전에다 대고 막 가족 얘기한 것은 야당 대표도 좀 야박하게 한 거 아니냐'는 평가는 어떻게 보느냐는 이철희 진행자(대행)의 질의에 “그 문제 이야기를 안 할 수는 없었겠죠”라며 “저도 야당 대표할 때 문재인 대통령 때 청와대 가서 공개적으로 읽었다. 안 읽으면 나중에 아무것도 없이 나올 수 있으니까 이해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가족 관계, 채 상병 문제, 김건희 여사 특검, 이런 문제는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안 하는 것도 약간 위선 아닌가”라며 “돌아 나오자마자 야당이 바로 (채상병 특검 처리) 시작하지 않느냐”고 밝혔다. 그는 “그 문제는 대통령의 남은 3년의 임기를 식물 대통령이 아니라 진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서 일을 하는데 추진력을 받으려면 대통령이 백지 상태에서 생각해 봐야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새 당 대표 도전의사와 관련해 유 전 의원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며 “당이 첫째 나라를 위해서 바뀌어야 되고, 둘째는 우리 당을 위해서 바뀌어야 된다. 굉장히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제가 할 일이 뭔지 고민을 하는 게 당연하겠죠”라고 밝혔다.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유 전 의원은 “진짜 엿장수 마음대로였다”며 “(과거) 절체절명의 소멸의 위기에 빠졌을 때는 늘 민심을 찾았다. 2004년 3월에 노무현 탄핵 이후에 박근혜 대표가 민심 50%를 했고, 불과 2~3년 전인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 때는 민심 100%였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당원 100% 룰로 변경됐다. 유 전 의원은 “역선택 방지라고 그러는데 진짜 웃긴 이야기”라며 “우리 당 지지자들만 가지고 하는 게 스스로를 굉장히 좁히는 일이다. 1년 반 전에 윤 대통령이 지시해서 지금 비서실장 간 그분(정진석 실장)이 한 건데 당원 100% 하면서 저는 당이 아주 망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당원 룰 재개정 여부를 두고 “당이 얼마나 정신을 차렸냐는 변화의 표시로 어떻게 하는지 봐야죠”라고 밝혔다.

이에 유 전 의원 등 당내 쓴소리를 하는 인사를 견제하는 목소리도 벌써부터 나왔다. SBS와 TV조선 앵커를 하다 국민의힘 영입 인재로 직행, 이번에 서초을에서 당선된 신동욱 당선자는 2일 같은 방송에 나와 유 전 의원과 윤상현 의원 등을 거명하면서 “대표가 됐든 당직에 관심이 있는 분은 당내 토론회 등에 나와서 본인의 생각을 말씀해 주기를 바란다”며 “밖으로만 도시면서 방송에 나가서 누구를 소위 저격하고 또 우리 당을 어떻게 보면 필요 이상으로 비하하거나 이런 것보다는”이라고 지적했다.

신 당선자는 “우리끼리 쓴소리나 불편한 얘기도 서로가 할 수 있을 때 자강에 힘이 생기는 것이지 반대편하고 얘기하면서 우리를 공격 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태도를 가지고는 자강이 생기지 않는다”며 “유승민 의원이든 윤상현 의원이든 정면 돌파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신 당선자는 “일단은 우리 당내에 와서 먼저 '나는 이래서 내가 당대표가 되어야 된다'는 걸 설득해 주시고 그렇게 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현행 당원룰 비판을 두고 신 당선자는 “그 부분을 걱정을 안 하셔도 이미 지금 100% 당원 룰을 '이게 맞느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정면돌파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당선자(서초을)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승민 전 의원 등 쓴소리하는 당내 인사를 두고 밖으로 돌면서 비하나 저격하지 말고 내부에서 정면돌파하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CBS 뉴스쇼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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