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FINAL 게임 리포트] 전반전에 10분만 뛴 라건아, 후반전 20분에 모든 걸 쏟았다

손동환 2024. 5. 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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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에 힘을 아낀 라건아(199cm, C)가 후반전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

부산 KCC는 지난 5월 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수원 KT를 92-89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또,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긴 후, 챔피언 결정전 첫 승을 해냈다.

KCC는 2023~2024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다. 기존의 허웅(185cm, G)과 이승현(197cm, F)에, FA(자유계약) 자원이었던 최준용(200cm, F)과 군 제대 선수였던 송교창(199cm, F)이 가세했기 때문. 여기에 컵대회 MVP였던 알리제 존슨(201cm, F)도 기대를 모았다.

그렇지만 KCC의 초반 행보는 좋지 않았다. 최준용이 컵대회 결승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했고, 존슨이 상대 수비에 읽혔기 때문. 그리고 송교창은 후방십자인대 손상으로 예상보다 늦게 팀으로 합류했다.

KCC가 부진했던 또 하나의 이유. 라건아의 경기력이었다. 라건아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기에, KCC는 존슨을 오랜 시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이유로, KCC의 골밑 경쟁력은 점점 떨어졌다.

하지만 KCC는 12월에 열린 6경기에서 5승을 거뒀다. 하위권을 허덕였던 KCC는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앞으로 있을 경기들을 잡는다면, 상위권으로도 도약할 수 있다.

많은 이유가 있었다. 각성한 라건아가 그 중 하나였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경기당 26분 54초 동안, 평균 19.3점 11.0리바운드(공격 3.0) 1.0어시스트에 1.0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KCC의 3전 전승을 이끌었다.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선 라건아는 더 힘을 냈다. 4경기 평균 33분 25초 동안, 26.3점 14.8리바운드(공격 4.5)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선 선수들 중 득점 1위와 리바운드 1위를 차지했다. 동시에, KCC를 ‘KBL 역대 최초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정규리그 5위 팀’으로 만들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출전 시간 대비 효율을 자랑했다. 2경기 평균 24분 13초만 뛰었음에도, 20점 10리바운드(공격 3.5) 3.5어시스트에 1.5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KCC와 KT의 전적을 1승 1패로 만들었다.

스타팅 라인업에 시작된 라건아는 시작부터 페인트 존을 지배했다. 패리스 배스(200cm, F)나 하윤기(204cm, C)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림과 가까운 곳에 자리 잡았고, 송교창(199cm, F)의 패스를 차곡차곡 마무리했다.

라건아는 볼 없는 스크린과 패스 등 유기적인 플레이에 동참했다. 또, 골밑과 외곽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 그래서 골밑 침투가 더 수월했다. 1쿼터 종료 3분 38초 전에도 다양한 동작 이후 골밑 득점. 15-7을 만들었다.

그렇지만 최준용과 송교창 등 포워드 라인이 힘을 내지 못했다. 그래서 라건아의 부담이 심해졌다. 그러나 라건아 홀로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를 할 수 없었고, KCC 수비도 균열을 보였다. 수비 균열을 보인 KCC는 20-15로 1쿼터를 마쳤다.

또, 라건아는 1쿼터에 대기록을 세웠다. 1쿼터에 5점을 넣어, KBL 역대 플레이오프 개인 누적 득점 1위(1,504점)를 달성한 것.

다만, 2쿼터에 투입된 알리제 존슨(201cm, F)이 제 몫을 해야 했다. 하지만 존슨은 들쭉날쭉했다. 그래서 KCC의 경기력도 기복을 보였다. 2쿼터 시작 3분 29초 만에 26-25로 쫓겼다.

그렇다고 해서, 라건아가 곧바로 나갈 수 없었다. 라건아의 승부처는 3~4쿼터이기 때문. 어쨌든 존슨이 라건아의 체력을 아껴줘야 했다. 그러나 존슨이 제 몫을 하지 못했고, KCC 역시 39-36으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라건아는 3쿼터에 다시 나섰다. 최준용-송교창 등과 3-2 드롭 존을 이행했다. 최후방에서 수비를 든든히 받쳤다. 그리고 배스에게 백 다운을 한 이후, 미드-레인지 점퍼. 46-40으로 KT와 간격을 벌렸다.

그렇지만 KCC의 드롭 존이 KT에 파훼됐다. 수비를 하지 못한 KCC는 57-56으로 쫓겼다. 하지만 라건아가 3쿼터 종료 2분 44초 전 캘빈 에피스톨라(181cm, G)의 킥 아웃 패스를 덩크로 마무리. 동시에, 파울 자유투까지 얻었다. 자유투도 성공. 3점 플레이로 60-56을 만들었다.

또, 최준용의 돌파가 림을 외면했지만, 라건아가 최준용의 야투 실패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볼을 잡은 후 공중에서 바로 득점. 62-56으로 KT와 차이를 다시 만들었다.

하지만 KCC와 KT가 4쿼터를 맞았을 때, 두 팀의 점수 차는 ‘4’(65-61) 밖에 되지 않았다. 라건아를 포함한 KCC 선수들 모두 힘을 내야 했다. 두 팀의 경기가 마지막에 결정될 확률이 높았기 때문.

그러나 KCC의 4쿼터 시작은 좋지 않았다. 4쿼터 첫 수비에서 한희원(195cm, F)에게 3점을 맞았고, 그 후에는 배스에게 파울 자유투를 허용했다. 4쿼터 시작 44초 만에 65-66으로 역전당했다.

라건아가 다시 한 번 나섰다. 수비 성공 후 KT 페인트 존으로 침투. 2명의 수비 사이에서 점수를 따냈다. 69-66으로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바꿨다.

라건아는 공수 모두 많이 움직였다. 아니.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경기 종료 4분 3초 전에도 수비 리바운드 후 빠르게 패스. 허웅의 속공 레이업을 도왔다. 남은 시간을 4분 3초였고, 점수는 80-77이었다.

라건아는 경기 종료 2분 전 하윤기의 골밑 공격을 블록슛했다. 루즈 볼을 챙긴 최준용에게 볼을 받았고, 볼을 받은 라건아는 주고 뛰는 최준용한테 볼을 줬다. 최준용이 오른손 덩크 작렬. KCC는 경기 종료 1분 59초 전 84-80으로 달아났다. 라건아의 헌신 한 번이 KT의 마지막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그리고 KCC 국내 선수들이 KT 로테이션 수비를 무너뜨렸다. 라건아가 마지막에 볼을 잡았다. KT 선수들의 견제를 받기는 했지만, 골밑에서 마무리했다. 88-84를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44.1초였다.

하지만 KCC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허훈(180cm, G)을 막지 못해서였다. 허훈에게 자유투와 레이업을 허용. 경기 종료 21.7초 전 88-87로 쫓겼다. 쫓긴 KCC는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라건아가 경기 종료 12.3초 전 KT의 팀 파울로 자유투 라인에 섰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90-87을 만들었다. KT의 빠른 득점에 90-89로 쫓겼지만, 허웅이 경기 종료 3.2초 전 자유투 2개를 넣었다. 그리고 KCC는 허훈의 마지막 공격을 무위로 돌렸다. 3차전을 어렵게 잡았다. 라건아를 포함한 코트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그때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CC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1%(28/46)-약 58%(22/38)
- 3점슛 성공률 : 약 28%(8/29)-약 28%(10/36)
- 자유투 성공률 : 약 86%(12/14)-약 83%(15/18)
- 리바운드 : 31(공격 7)-40(공격 11)
- 어시스트 : 23-18
- 턴오버 : 9-10
- 스틸 : 8-7
- 블록슛 : 4-3
- 속공에 의한 득점 : 18-10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5-6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부산 KCC
- 허웅 : 35분 18초, 26점 7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 라건아 : 30분, 22점 12리바운드(공격 3) 3블록슛 1어시스트 1스틸
- 송교창 : 36분 17초, 18점(2점 : 6/7) 6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2. 수원 KT
- 허훈 : 40분, 37점(2점 : 8/11, 3점 : 4/10) 6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 패리스 배스 : 35분 12초, 20점 12리바운드(공격 2) 6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
- 하윤기 : 33분 35초, 10점 11리바운드(공격 6) 2어시스트 1스틸
- 한희원 : 27분 42초, 10점 4리바운드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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