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안 타요”…흥행 부진에 수백억 보상금까지 [친절한 뉴스K]

김세희 2024. 5. 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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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를 열겠다며 야심 차게 첫 발을 뗀 GTX-A가 개통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기대와 달리 이용객 수도 적고 모든 구간을 완전히 개통하는 시점도 늦어지면서 정부의 손실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친절한 뉴스에서 김세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사업 기간 10년이 걸린 수도권 광역 급행 철도 GTX-A가 개통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우선 개통된 수서에서 동탄 구간은 19분, 연내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 구간은 20분 만에 다닐 수 있습니다.

GTX는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 개막, 수도권 교통 혁명 등 화려한 수식어만큼 큰 기대를 안고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이용객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동탄 신도시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버스 정류장에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GTX가 있지만 여전히 광역버스를 선호합니다.

[이준호/경기도 화성시 : "여기서 동탄역까지의 소요 시간, 그리고 거리,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그렇게 했을 때는 시간 대비 가격, 효율성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봅니다."]

동탄역 앞에서조차 GTX 대신 버스를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최재호/경기도 화성시 : "타는 데까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 가지고. 그냥 집 앞에 있는 광역버스를 타면 한 번에 앉아서 갈 수 있으니까."]

GTX-A의 개통 한 달 성적표는 저조합니다.

지난 한 달간 GTX-A 이용자 수는 약 26만 명으로 개통 전 국토부 예측 수요의 43% 수준입니다.

평일 하루 평균 승객 수는 7,600여 명으로 예상 인원 2만 1,500여 명의 35% 수준에 머물렀고 주말 휴일 평균 승객 수는 평일보다 많았지만 예상치인 60%를 밑돌았습니다.

출퇴근 용도로 설계했지만 실제로는 주말 나들이용으로 이용하는 승객들이 더 많았던 셈입니다.

동탄역 등 주요 역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과 긴 배차 시간 등이 이용률을 낮춘 원인으로 꼽힙니다.

GTX-A가 반쪽짜리 개통인 점도 외면받는 이유입니다.

파주 운정부터 서울역까지 구간은 올 연말에나 개통할 예정이고,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이는 삼성역이 완공돼 전체 노선이 이어지기까지는 앞으로도 4년 이상이 더 필요합니다.

GTX-A 공사는 민, 관이 나눠 맡았습니다.

운정역에서 삼성역 직전까지는 민자 사업으로 삼성역에서 동탄역까지는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재정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두 구간을 잇는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완공 시기가 2028년 하반기로 미뤄지며 정부가 수백억 원을 물어줘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정부가 민자 사업자와 맺은 실시 협약에는 삼성역 미개통으로 인한 운영 이익 감소분을 정부가 지급하기로 돼 있습니다.

올 연말부터 시작될 보상금 추정치는 매년 수백억 원.

삼성역 완공 시점까지 보상이 지속돼야 하는 만큼, 총 규모가 3천억 원에 육박할 거란 예상도 나옵니다.

삼성역 개발을 서울시가 전담했던 만큼 국토부가 먼저 보상을 하고 서울시에 귀책 사유를 물어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조한 이용객과 수백억 보상금 문제까지.

GTX가 수도권 교통 혁명을 일으키기까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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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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