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1분기 ‘깜짝 성장률’…그런데 찜찜하다?

KBS 2024. 5. 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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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렸던 소식들 고물가, 고금리 슈퍼 엔저까지 하나같이 우리 경제에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죠. 최근 정부 발표대로라면 분명 경기는 좋아져야 하는데 이런 대내외 상황에서 과연 가능할지 궁금증이 많습니다. 이분께 여쭤보겠습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나오셨습니다. 위원님 어서 오십시오.

제가 나오신 분을 일부러 좋게 포장하려는 그런 의도는 아니지만, 지난해 누구보다도 대한민국 경제지표를 정확하게 맞히신 분이잖아요. 성장률 1.4%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을 하는데, 그때 연말 이 자리에서 올해 우리 경제 쉽지 않을 거다, 저성장 기조를 예상하셨어요? 그 전망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까?

[답변]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에 발표된 1분기 경제성장률이 괜찮게 나왔지만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그 관점에서 이번에 우리 정부(한국은행)가 발표한 1분기 경제성장률 1.3% 어떻게 보세요? 이 숫자만 보면 깜짝 반등이 맞긴 맞거든요?

[답변]

일주일 전에 발표됐죠. 1.3% 경제성장률이 발표되기 전에 저 같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사를 해서 만들어진 컨센서스는 0.6% 전망이 다수였습니다. 그것과 비교하면 분명히 선방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직후에 많은 IB(투자은행) 같은 다른 기관들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는데요. 저는 사실은 찜찜한 부분이 있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 특히 이번 주 화요일에 발표됐죠. 3월에 산업활동동향 자료까지 봐야 될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실제로 그 자료가 좋지 못하게 나왔습니다.

[앵커]

저도 위원님처럼 좀 찜찜한 부분 중에 하나가 사실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중에 하나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부실을 많이 이야기하잖아요. 그게 아직까지 그 사태가 해결이 되지 않고 진행형인데 오히려 건설투자가 직전 분기보다 2.7%나 증가를 했단 말이죠. 뭔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답변]

숫자를 좀 해석을 해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올해 1분기에 건설투자가 직전 분기 대비 2.7% 증가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전 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건설투자의 증가율이 -4.5%, 그러니까 지난해 4분기는 상당히 부진하게 떨어졌다가 올해 1분기에 올라온 건데 올해 1분기에 건설투자를 1년 전, 지난해 1분기와 비교를 해보면 마이너스 0.6% 낮은 수준, 한마디로 지난해 4분기에 크게 낮아졌다가 올해 1분기에 올라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부진하다 이렇게 해석을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기저효과라는 그 말씀이신 거군요. 그러면 소비는 어떻게 보십니까? 앞서서 저희가 리포트에서도 전해드렸지만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 2.9%, 그런데 이게 사실 상승률이 떨어진 거지 물가지수는 여전히 높은 상황 아닙니까? 이런 상황에서 소비가 살아날 수 있을까요?

[답변]

일단 1분기에 발표된 소비 지표를 보면 민간소비가 전 분기 대비 0.8% 증가했고 정부 소비가 0.7% 증가했습니다. 수치로 보면 예상보다 선방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소비가 이렇게 계속해서 선방할 수 있을 것인가와 관련해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좀 찜찜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하면 4월 초에 총선이 있었죠. 그런데 발표된 자료는 1분기 3월까지의 자료거든요. 분명히. 어느 정도였는지 그 정도를 발라내기에는 아직까지는 데이터가 부족하지만 1분기 , 1, 2, 3월에 총선이 소비에 있어서 마이너스가 아니라 플러스 효과로 작용했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 총선이 이제 끝난 거죠. 그리고 정부 소비와 관련 해서는 정부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돈을 써줄 수 있을 것인가와 관련해서 좀 우려스러운 지표들이 보입니다. 정부가 어떻게 돈을 쓰고 있는가와 관련된 자료가 나오는 게 정부 재정동향이라고 하는데요. 가장 최근 자료가 올해 2월까지 나와 있거든요. 올해 2월까지 정부가 예산 대비 돈을 쓴 그 비율, 재정집행률을 살펴보면 그 진도율이 한 19%대 정도 됩니다. 만약에 쓸 수 있는 돈을 올해 1년 내내 균등하게 했었다면 16%대고 지난해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으로 돈을 많이 썼던 해에도 17%였는데 이미 많이 썼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쓸 수 있을 것인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걸 정리해 보면 기저효과라든지 또는 총선 효과에 따른 숫자의 어떤 착시 이런 거에 빠지지 말자라는 그런 경고이신 것 같아요. 앞서 말씀해 주셨지만, 글로벌 투자은행들, IB들이 올해 성장률을 이미 올리지 않았습니까? 위원님은 올해 성장률을 1.8%로 예상을 하셨고 그걸 여전히 유지하신다고 하셨는데 약간 보수적으로 보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답변]

1분기 성장률이잖아요. 그러니까 1, 2, 3월의 합계입니다. 그런데 월별로 나오는 지표가 앞서 말씀드린 산업활동동향 자료인데요. 산업활동동향 안에서 3월에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전 산업 생산이 사실은 상당히 부진합니다. 전년 동월 대비 전산업생산의 증가율이 올해 1월에 7.2, 2월에 1.7, 3월에 0.2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경기 회복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인가 장담하기가 사실은 어렵고요. 그렇다 보니 앞서 말씀드린 1분기 경제성장률이 속보치인데, 속보치에 비해서 보다 더 많은 자료를 보고 정확하게 성장률이 다시 나오는 것이 앞으로 발표될 잠정치입니다. 잠정치에서 1분기 경제성장률이 하향 수정될 가능성도 있고요. 만약에 그대로 간다고 하더라도 2분기 이후에 성장률이 상당히 부진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우리 경기 낙관론을 펴는 쪽에 가장 확실한 근거는 수출인 것 같습니다. 어제도 발표가 나왔지만 7개월 연속해서 증가했거든요. 다만 이게 반도체, 자동차 이런 대기업 중심의 수출 실적이다 보니까 실제로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그런 숫자와는 좀 괴리가 큰 것 같아서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답변]

사실 반도체처럼 특정한 부문이 수출을 주도하고 그렇게 수출이 늘어서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는 것을 사실은 저희는 이미 경험을 한 바 있습니다. 2017년 2018년이 소위 이야기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었죠. 그때 수출과 투자가 많이 늘면서 우리 전체 경제성장률이 3%를 넘어가기도 했지만 민간 소비가 부진하다 보니까 일반 가계라든가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그렇게 좋지 못했거든요. 사실은 지금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 그때와 상당히 유사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위원님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 1.8%, 심정적으로는 그것보다 높게 한 2%대 나왔으면 좋겠는데 앞으로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조영무 위원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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