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일회용 칫솔·면도기 없어요”…호캉스도 ‘친환경’
[앵커]
지난 3월 말부터 중대형 숙박업소에서 일회용 칫솔이나 면도기의 제공이 금지됐습니다.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한 조치인데, 예상보다 투숙객들 호응이 좋다고 합니다.
숙박업계에서는 친환경 숙박상품도 속속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호텔 객실.
샴푸와 린스 모두 다회용기에 담겨있습니다.
일회용 칫솔이나 면도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3월 말부터 50실 이상 객실을 갖춘 숙박업소는 칫솔 같은 일회용품을 투숙객에게 무상 제공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지영/호텔 매니저 : "불편을 느끼시는 고객분들이 좀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무래도 요즘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고객분들이 많으시다 보니까 많이 공감해 주시고…."]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한 건데, 국내 호텔과 콘도 절반 가까이가 대상입니다.
투숙객이 일회용품을 원할 땐 별도로 구매해야 합니다.
규제가 시행된 지 한 달, 시민들 호응은 높은 편입니다.
[박경우/서울시 마포구 : "당연히 감수해야 될 일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구 온난화 문제, 기상이변 이런 것들이 굉장히 문제들이 많잖아요."]
숙박업계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숙박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호텔은 투숙객이 인근 공원을 산책하며 쓰레기도 줍는 이른바 '줍깅' 상품을 출시했는데, 한 달 사이 60여 건이 팔렸습니다.
[한유리/호텔 매니저 :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가치 소비에 관심이 많으시기 때문에 그 부분을 반영해서 상품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숙박업소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한 미국과 유럽은 투숙객에게 바우처를 지급하는 등 보상 정책을 함께 시행 중입니다.
성공적인 제도 정착을 위해 우리도 숙박료 할인 등의 추가 혜택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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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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