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는 대학가 반전시위… 바이든 재선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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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에서 1일 친팔레스타인·친이스라엘 시위대 간 충돌이 벌어지고, 컬럼비아대에서 경찰이 대학 건물 점거 시위대 280명을 진압하는 등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미 대학 시위가 '21세기 최대 학생운동'으로 확산했다.
그는 이날 위스콘신 워키쇼에서 가진 유세에서 학생 시위대를 "성난 미치광이"라고 부르며 "모든 대학 총장들은 즉시 (시위대의) 농성장을 철거하라. 시위대를 제압하고 일반 학생들을 위해 캠퍼스를 되찾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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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명 체포… 베트남전 닮아가
백악관 “소수가 혼란” 진화에도
바이든, 중도 표심 타격 불가피
트럼프, 강경진압 주장하며 공세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에서 1일 친팔레스타인·친이스라엘 시위대 간 충돌이 벌어지고, 컬럼비아대에서 경찰이 대학 건물 점거 시위대 280명을 진압하는 등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미 대학 시위가 ‘21세기 최대 학생운동’으로 확산했다. 백악관은 “소수가 혼란을 일으킨다”며 선 긋기에 나섰지만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CNN·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UCLA에서는 이날 자정 무렵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야영 농성 중이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캠프에 난입했다. 대학 측 긴급요청으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약 2시간 동안 양측은 물리적 충돌을 벌였고 폭죽, 최루가스 등까지 동원됐다. 이 과정에서 15명이 다치고 1명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UCLA는 이날 전체 수업을 취소했다. 컬럼비아대에서는 전날 밤 경찰이 대학 내 해밀턴홀에 진입해 이틀째 점거 농성을 벌인 학생 및 시위대 280명을 체포했다. 텍사스대 댈러스캠퍼스와 뉴욕 포드햄대에서도 이날 각각 17명과 15명의 학생 시위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NYT 집계에 따르면 시위가 본격화한 지난 4월 18일 이후 미 전역 대학에서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는 1300명을 넘어섰다.
가자 전쟁 반대시위가 금세기 들어 미 대학가 최대 학생운동으로 번지며 1960년대 베트남전 반대시위·198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 인종차별 반대시위를 닮아가자 미 정치권도 대응에 나섰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인들은 법 테두리 안에서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가진다”면서도 “소수 학생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학 시위 본격화 이후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 한발 비켜서 있지만 핵심 지지층인 청년층 및 중도층 표심 이반 가능성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CNN에 “이 문제에 단순한 정치적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7일 미 의회에서 열리는 홀로코스트 추모식에서 반유대주의 급증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어서 이번 대학 시위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시위 강경 진압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위스콘신 워키쇼에서 가진 유세에서 학생 시위대를 “성난 미치광이”라고 부르며 “모든 대학 총장들은 즉시 (시위대의) 농성장을 철거하라. 시위대를 제압하고 일반 학생들을 위해 캠퍼스를 되찾아 달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번 시위를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를 혼란으로 이끄는 약한 지도자라는 주장을 강화할 수 있는 쐐기 이슈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한편 미 연방 하원은 이날 반유대주의 개념을 확대해 반이스라엘 시위 등까지 인종차별에 포함하는 차별반대법 개정안을 찬성 320표, 반대 91표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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