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기대… 외국인, 환손실 우려에도 넉달째 순매수

신병남 기자 2024. 5. 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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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환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4개월째 코스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4개월 연속 순매수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4·10 총선 이후 '기업가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정책적 기대감을 접은 국내 투자자와 달리 상승장을 낙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증시 악재 속 외국인 순매수 지속은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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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주주환원’ 정책 낙관
1~4월 코스피서 19조 사들여
삼성전자·현대차 등 매수행렬
오늘 구체안… 증시 상승 관측

외국인들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환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4개월째 코스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4개월 연속 순매수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4·10 총선 이후 ‘기업가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정책적 기대감을 접은 국내 투자자와 달리 상승장을 낙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 공개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발표가 ‘알맹이 없는 정책’이란 지적을 받은 만큼 2차 밸류업 가이드라인에는 보다 구체안이 담겨 시장을 ‘붐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코스콤 체크 엑스퍼트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코스피에서 총 19조1423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추이는 4개월 연속 계속된 것으로, 월별로는 △1월 3조4828억 원 △2월 7조8583억 원 △3월 4조4284억 원 △4월 3조3726억 원을 기록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개월 연속 순매수세 지속은 지난해 2~5월의 외국인 순매수 기록을 포함해 2000년 이후 단 2차례 나온 현상”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사자’ 행렬이 이어진 것은 지난 1월 17일 정부가 민생토론회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해 상장사의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는 소식이 퍼지면서다. 여기에 올해 초 미국의 기준금리 ‘6월 인하설’이 시장에 팽배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더 했다. 3월 이후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줄고, 4월 원·달러 환율 상승국면(16일 장중 1400원 돌파)으로 매도 압력이 높아졌음에도 외국인들의 매수 행렬은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같이 국회 동의가 필요한 세제개편의 밸류업 정책 반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았다. 실제로 총선 이후 국내 투자자들은 정부의 정책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이런 여파로 코스피도 지난 11일 27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이 기간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종목과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 및 금융주 등 밸류업 정책 수혜주로 평가되는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주식’을 멈추지 않고 사들였다. 국내 증시 악재 속 외국인 순매수 지속은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오후 한국거래소에서 열리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의 초안이 발표되면서 코스피 상승 반전을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밸류업 프로그램 핵심 관계자는 “4월에도 JP모건 등 주요 해외 투자자들은 세제 이슈보다 정책 연속성을 더 궁금해했다”며 “정부도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시장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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