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의 서글픈 농담 “VAR 없는 스웨덴으로 이사가고 싶네”
축구의 오심을 획기적으로 줄인 비디오 판독(VAR)이 모두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이 또한 사람이 하는 일이라 종종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다보니 일부 지도자는 그 공정성을 의심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진심은 2일 공개된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잘 드러났다. 그가 “스웨덴으로 이사가고 싶다”며 “헬싱키에 취업할 생각도 있다”고 농담을 꺼낸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갑자기 스웨덴을 언급한 것은 역시 최근 스웨덴 축구협회가 유럽 43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VAR 도입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스웨덴 축구협회는 자국의 32개 클럽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개팀의 VAR 도입 반대의견을 수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축구에 VAR에 필요한지 회의적이다. 그는 “(EPL에서) VAR이 중단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VAR이 처음 도입될 때 의도하지 않아던 방향으로 축구를 바꿨다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달 28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를 계기로 VAR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졌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아스널에 2-3으로 석패했는데, VAR이 잡아내지 못한 오심이 아니었다면 승리할 수도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가 페널티킥(PK)을 얻을 장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스널의 부카요 사카가 넣은 2번째 골이 문제였다. 득점 장면 자체는 정상적이었다. 하지만 직전 상황에서 토트넘의 데얀 쿨루셉스키가 아스널의 페널티지역에서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발에 걸려 넘어진 장면에 먼저 PK를 불지 않은 게 오심이었다. 토트넘 입장에선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동점을 넣을 수 있는 상황이 추가 실점으로 바뀐 셈이다.
하워드 웹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 위원장도 “주심이 좋은 판정을 했지만 그 순간은 판단을 잘못했다. VAR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다”고 오심을 인정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EPL의 VAR 운영은 자신이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VAR 운영 자체는 감독인 나와는 관계가 없다. 난 팀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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