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日 '디플레 탈출 선언' 미룰 듯"

신다미 기자 2024. 5. 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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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교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당분간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출 선언'을 미룬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전 정권부터 중요한 과제로 인식됐던 디플레이션 탈출을 선언함으로써 자신의 정치 실적을 부각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습니다.

하지만 임금 인상 움직임이 중소기업까지 충분히 확산하지 않았고,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23개월 연속 하락 중이어서 디플레이션 탈출 선언을 보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총리 관저 관계자는 "디플레이션으로 돌아가는 (경제) 지표가 나올 경우 위험성이 크다"고 언급했다고 아사히는 전했습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주변에 "(6월) 정액 감세로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고 내년 춘투(春鬪·봄철 임금협상)에서도 임금 인상이 확인된다면 디플레이션 탈출을 선언할 환경이 정비된다"고 말하며 내년 봄 선언에 의욕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이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반년 넘게 20%대 이하를 기록하고 있고 올가을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 가능성도 불투명해 이러한 계획이 실현될지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일본 경제는 이른바 '거품(버블) 경제'가 끝나면서 물가 하락, 기업 실적 악화, 임금 상승 정체, 개인 소비 부진 등이 악순환하는 상태에 빠졌고, 일본 정부는 2001년 3월 처음으로 "(일본 경제가) 완만한 디플레이션에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오랫동안 일본 경제 고질병으로 언급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려면 2%가 넘는 안정적인 물가 상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일본 소비자물가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 등으로 2% 이상 상승했습니다.

아울러 올해 춘투에서 대기업들이 5% 넘는 임금 인상을 단행하고 증시도 역대 최고를 경신하면서 일본 정부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다는 입장을 표명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을 당시 '디플레이션 탈피를 선언할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물가 기조나 배경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나가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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