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올 초 뉴진스 계약 해지권 요구...하이브는 거절

윤수정 기자 2024. 5. 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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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방시혁 의장(왼쪽), 어도어 민희진 대표. 사진=하이브, 어도어

국내 최대음반기획사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분쟁 중인 가운데, 민 대표 측이 올 초 하이브에 ‘어도어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도 뉴진스 전속계약을 해지할 권한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하이브는 “무리한 요구”라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엔터업계에서는 소속팀의 전속계약 변경이나 해지는 이사회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가요 기획사 입장에선 소속 가수의 전속계약권이 핵심 자산에 속하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요구가 나온 것은 지난 1월 25일 민 대표와 박지원 하이브 대표가 직접 만나 주주 간 계약 수정 사항을 협상하던 자리였다. 민 대표 측은 2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1월 25일 박지원 하이브 대표와의 대면 미팅에서 외부용역사 선정과 전속계약을 포함한 중요계약 체결에 관한 사항을 대표 권한으로 할 것을 요구 했다”고 밝혔다. “뉴진스 데뷔 과정에서 나왔던 (하이브의) 불합리한 간섭을 해결하고, 독립적인 레이블 운영을 위한 요청사항이었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 측은 또한 “2월 16일 (전속계약해지권을 포함해) 요청사항을 담은 주주간계약 수정본을 하이브에 전달했다”며 “(하이브에서) 주주간계약 협상 내용을 계속 공개할 예정이라면 다시 주주간계약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고도 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수정본에는 ‘풋백옵션(시장 가격과 무관하게 지정가에 지분을 되팔 권리) 상 배수를 30배로 인상’해달라는 요구도 함께 담겨 있었다. 기존 계약에선 ‘13배’였다. 풋백옵션 행사 시 어도어의 지난 2년간 영업이익 평균치의 13배 값에 민 대표의 지분 비율 18%를 적용한 약 1000억원을 받아갈 수 있던 것이다. 민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주주 간 계약 중 ‘경업금지 조항 수정’, ‘풋백옵션 적용 범위 확대(기존 지분의 75%였던 걸 100%로)’, ‘타 레이블 만큼의 풋백옵션 배수 인상’ 등을 하이브에 요구해 왔다.

◇주주간 계약 수정...경영권 찬탈 쟁점 될까

하이브 측은 현재 민 대표의 주주간 계약 협상 수정 요구들이 ‘경영권 탈취 시도 혐의’를 뒷받침한다고 해석 중이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25일 감사 중간 결과 발표로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이 나눈 대화록을 공개했고, 경찰에 민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대화록에는 ▲2025년 1월 2일 풋옵션 행사 엑시트(Exit) ▲어도어는 빈 껍데기 됨/권리침해소송 진행 ▲재무적 투자자 구함 ▲민 대표님은 어도어 대표 이사+cash out 한 돈을 어도어 지분 취득 등 내용이 담겨 있었다.

어도어 부대표 A씨가 지난 4일 경영진 3인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보낸 메시지. 하이브에 따르면 민희진 대표이사가 '대박'이라고 답했다./하이브 제공

반면 민희진 대표 측은 2일 입장문을 통해 “경영권 찬탈은 실체 없는 헛된 주장”이라며 재차 반박했다. “하이브 경영진이 어도어 부대표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 정보제공 동의서에 서명하게 했고, 다음날 (경영권 탈취 혐의가 담겼다며) 카카오톡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는 심각한 개인 사생활과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풋백옵션 지정가 인상 요구에 대해선 “‘30배수’는 차후 보이그룹 제작 가치를 반영한 내용”이라며 “여러 불합리한 요소를 가진 주주간 계약 변경 과정에서의 제안 중 하나일 뿐이다. 협상 우선순위 항목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업금지 대상사업과 기간이 합리적이어야 하는데, 현재 주주간계약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협상과정에서 “하이브가 8년 의무 재직 및 퇴직 후 1년간 경업금지의무를 부담, 풋옵션은 그 기간에 맞춰 단계별로 나누어 행사할 것을 제안해 왔지만 이후 아일릿 관련 논란이 벌어졌고, 현재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민 대표 측은 또한 “하이브가 지난해 3월 민 대표에게 추가적으로 어도어의 지분 10%를 스톡옵션으로 약속했지만 법률자문결과 스톡옵션은 상법상 주요주주인 민 대표에게는 부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도 주장했다. “하이브가 기망했다는 판단을 지울 수 없었다. ‘신뢰’의 문제’였다”고 했다.

양측 분쟁의 분기점은 오는 10일로 예정된 어도어 이사회가 될 전망이다. 지난 30일 하이브는 민 대표의 해임안과 이사진 교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기 위해 어도어 이사회를 소집했지만, 민 대표와 어도어 사내이사들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민 대표 측은 같은날 오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 심문에서 “어도어 이사회를 5월 10일까지 열고, 5월 말까지 주총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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