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등 충청권 '러브버그' 기승...엄청난 개체수 '깜놀'

곽우석 기자 2024. 5. 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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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종시 등 충청권 일부 지역에 일명 '러브버그(사랑벌레)'로 추정되는 벌레가 대거 출몰하면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등에 대규모로 출몰했던 러브버그가 올해는 충청권 일원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 시민은 2일 본보와 통화에서 "지난달 말부터 지역 곳곳에 러브버그로 보이는 벌레가 엄청나게 나타나고 있다"며 "과실수 등에 벌레가 달라붙고 있어 여러 번 방제했으나,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포기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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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부터 세종 전역 관찰, 도시 온난화 등 원인 지목
세종시 일원에 출몰한 러브버그 모습. 독자 제공

최근 세종시 등 충청권 일부 지역에 일명 '러브버그(사랑벌레)'로 추정되는 벌레가 대거 출몰하면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등에 대규모로 출몰했던 러브버그가 올해는 충청권 일원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러브버그는 지난 4월 말부터 세종 조치원읍과 연기면, 전의면 등 읍면지역은 물론 신도시 일원까지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한 시민은 2일 본보와 통화에서 "지난달 말부터 지역 곳곳에 러브버그로 보이는 벌레가 엄청나게 나타나고 있다"며 "과실수 등에 벌레가 달라붙고 있어 여러 번 방제했으나,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포기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산책로는 물론 아파트 곳곳 깊숙이까지 확산한 벌레로 인해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세종과 인접한 대전과 청주 일부 지역에서도 자주 관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도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아파트 등 곳곳에 벌레가 온통 새까만 모습"이라며 "차에도 많이 붙어있어 차 안까지 들어오기도 하고, 집에선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다"라고 하소연했다.

세종시 일원에 출몰한 러브버그 모습. 독자 제공

러브버그는 1㎝가 조금 안 되는 파리과 곤충으로, 생존 기간은 수컷은 3~5일, 암컷은 7일 정도다.

짝짓기하는 동안은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함께 다녀 '러브버그'라고 불린다. 정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울 일부와 경기도권은 물론 해발 836m인 북한산 백운대 정상까지 벌레가 대거 출몰하면서 산 정상을 까맣게 뒤덮었다. 2022년 여름 북한산 일대에 처음 등장해 개체 수를 늘려 도봉산·관악산과 경기 과천시 일대까지 영역을 넓힌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매년 여름 러브버그 떼가 산과 주택가를 뒤덮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는 러브버그가 선박으로 해외에서 유입된 후 트럭 등을 타고 서울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2018년 인천항에서 러브버그가 목격됐다는 기록도 있다.

러브버그 사체 모습. 독자 제공

러브버그의 출몰 원인은 도시 온난화와 살충제 남용 등이 종합적으로 거론된다.

섭씨 29~30도 고온 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러브버그는 보통 여름부터 발생하지만 이상기후로 더위가 일찍 찾아와 출현이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낳은 알은 2-3일 후 부화하며 애벌레는 낙엽이 많이 쌓인 곳에 숨어 이듬해 여름까지 1년을 버텨 성충이 된다.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성충이 될 때까지 낙엽층 아래에서 산다. 높은 곳에서 짝짓기하고, 낙엽층을 좋아하는 특성 때문에 주로 산에 서식한다. 현재 날아다니는 러브버그는 모두 지난해 여름 태어난 개체라고 보면 된다.

다만 러브버그는 인체에 무해하고 물지 않는다. 오히려 진드기 같은 해충을 잡아먹고 환경을 정화해 익충으로 분류된다.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으나, 살충제를 살포하는 화학적 방제 등나 천적을 도입하는 생물학적 방제는 부작용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살충제가 다른 생물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다 향후 살충제에 적응한 다른 곤충이 크게 번식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 보건소 관계자는 "러브버그에 대한 주민 민원이 자주 접수되고 있어 각 읍면동 차원에서 방제 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전면작인 방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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