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염기서열 최초 밝힌 中과학자…지금 '노숙자 신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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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최초로 밝힌 중국 바이러스 학자가 자신의 실험실이 폐쇄되자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실험실 앞에서 며칠째 노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출신 바이러스 학자인 장용전(Zhang Yongzhen) 박사 연구팀은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는 이유로 직위 강등, 계약 해지 등 불이익을 겪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자신의 실험실에서 퇴거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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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최초로 밝힌 중국 바이러스 학자가 자신의 실험실이 폐쇄되자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실험실 앞에서 며칠째 노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출신 바이러스 학자인 장용전(Zhang Yongzhen) 박사 연구팀은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는 이유로 직위 강등, 계약 해지 등 불이익을 겪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자신의 실험실에서 퇴거 조치됐다.
장 박사는 지난 29일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웨이보 계정에 "우리 연구팀이 실험실에서 쫓겨난다는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았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지난 주말 장 박사가 여느 때처럼 자신의 실험실에 들어가려 하자 경비원이 출입을 막았다는 것이다.
장 박사는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실험실 문 앞에 자리를 잡았다. 29일부터 현재까지 실험실 앞에서 노숙하며 연좌시위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그가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마분지 위에 누워 있는 현장 사진이 웨이보, X 등 SNS를 통해 확산됐다.
이에 연구팀이 속한 상하이 공중보건임상센터(SPCC)는 온라인 성명을 내고 "장 박사의 실험실이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돼 현재 보수 공사 중"이라며 "연구팀에게 임시 연구시설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장 박사는 "퇴거 통보를 받기 직전까지 임시 거처를 제안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SPCC측이 제안한 임시 시설에 대해선 "(우리가 연구 중인) 병원체의 샘플을 보관할만한 안전 기준이 충족되지 않은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처한 상황이) 끔찍하다"며 "아무도 내가 지금껏 어떤 일을 경험했는지 모른다"고 말했지만, 그 이상의 언급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 박사 연구팀은 2020년 1월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과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의 염기서열을 최초로 분석해 전 세계에 공개했다. 덕분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가속할 수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연구팀은 염기서열을 발표한 후 중국 당국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서한을 보낸 다음 날 중국 보건 당국은 그의 실험실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도록 조치했다.
이후 장 박사는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직위 해제됐다. 이어 그가 소속된 SPCC가 장 박사의 고용 여부를 공식 인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회보장과 의료 혜택에서도 제외된 사실이 외신을 통해 밝혀졌다. 당시 장 박사는 "수년 간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장 박사는 최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나는 떠나지 않을 것이고 그만두지 않을 것이며 과학과 진실을 추구할 것"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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