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바보’ 글로벌 9위...반응도 ‘종말’급[MK무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4. 5. 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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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 안 통해요,
점점 멀어지는 넷플 신뢰도
사진 I 넷플릭스
‘마약 혐의’로 재판 중인 배우 유아인을 품은듯 품지못한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감독 김진민)가 ‘K콘텐츠 후광’도 뚫는 역대급 혹평 속에서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TV쇼 9위를 기록했다. 향후 순위는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지난 1일 발표한 글로벌 톱10 비영어 TV 부문 랭킹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22일~28일)에서 최근 공개된 신상 ‘종말의 바보’는 9위를 기록, 10위권에 턱걸이 진입했다. 이미 종영한 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2위에 오르며 지난주 3위에서 오히려 순위가 1계단 뛰어올랐고, 등장과 함께 왕좌를 꿰찼던 ‘기생수: 더 그레이’도 6위를 기록하며 한달째 상위권을 지켰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달 26일 공개됐다.

극 중 배경인 한국은 무질서한 세상. 탈옥수들은 대놓고 아이들을 납치해 인신매매를 저질렀고, 사이비 종교도 세력을 키워갔다.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은 연이어 안전지대인 외국으로 이민을 떠나기 바쁘다. 이 와중에 중학교 교사 세경(안은진)은 살아남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전투근무지원 대대 중대장 인아(김윤혜), 원동성당의 보좌신부 성재(전성우)도 각자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지킨다. 세경의 약혼자 윤상(유아인)은 미국의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연구 도중 세경을 지키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 사이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을 위한 수면 마취를 받는다며 181차례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도 받는다. 유아인은 이미 대마와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일부 인정한 상태다. 다만, 대마 흡연 교사와 증거 인멸 교사 등 나머지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그럼에도 ‘종말의 바보’ 공개를 결정했고, 예고편과 포스터 등에서 유아인을 철저히 지운 채 홍보했다. 이례적으로 사선 시사도 ‘패싱’했다. 전 세계 시청자를 상대로 하는만큼 어차피 해외에선 ‘문제의 출연자’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고, (국내가 문제인데) 선 평가나 불편한 분위기 형성을 차단함으로써 시청자의 거부감을 최소하고자 ‘꼼수’를 부린 것.

하지만 오히려 이는 더 ‘악수’가 됐다. 메가폰은 “공개되지 않는 게 더 이상한,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라고 자신했지만 국내외 평가는 역대급이다. 호불호가 갈린 정도가 아니라 절대적 ‘불호’ 속에서 작품 자체로도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변명할 거리도 없는 셈이다.

특히 미국 최대 리뷰사이트 IMDb에는 “심각하게 엉망진창인 전개”, “완벽한 시간낭비” 등 역대급 혹평이 담긴 리뷰들이 20여 개나 달렸다. 평점도 1일까지 570여 명의 이용자로부터 10점 중 절반도 못 미치는 4.4점을 얻는 데 그쳤다.

국내에선 더 말할 것도 없다. “끝까지 본 내가 바보” “늘어지고 지루하다” “캐릭터들이 너무 많다” “정상적인 인물이 없음” “모든 등장인물이 각자의 사연을 그려 산만하다” “유아인도 유아인이지만 작품 자체가 문제” “재미가 없네” “넷플릭스 믿고 거른다” 등 쓴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넷플릭스의 다음 작품은 ‘더 에이트 쇼’다. 작품은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관상’, ‘더 킹’ 등을 맡았던 한재림 감독의 넷플릭스 첫 시리즈 연출작이으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각색했다.

‘사생활 이슈’로 연일 구설수에 올랐던 류준열과 ‘음주 운전 전과자’ 배성우가 주연이다. 더불어 천우희, 박정민, 이열음, 박해준, 이주영, 문정희가 공동 주연을 맡았다. 역시나 작품 외적인 이슈로 시선몰이에 성공한 가운데 그 알맹이는 어떨지 기대보단 우려가 앞선다. 오는 5월 17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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